넥슨, 리더십 개편으로 새 도약 준비
넥슨코리아 강대현·김정욱 공동 대표이사 체제 출범…신규 임원 인사에서 핵심 인력 전면 배치
(왼쪽부터) 김정욱·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이사. (제공=넥슨코리아)


[딜사이트 신영욱 기자] 설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넥슨이 리더십 교체 등 정비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진입한다. 넥슨코리아가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체제의 문을 연 데 이어 그동안 넥슨의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를 이끌어온 핵심 인물들을 전면으로 배치한 것이다. 넥슨코리아를 이끄는 두 공동 대표가 조직은 물론 법인 간의 소통과 연결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만큼 시너지 효과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3월 말 진행한 이사회에서 강대현·김정욱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넥슨코리아를 이끄는 강대현·김정욱 공동 대표가 공통적으로 주력하고자 하는 부분은 조직 간, 법인 간 벽을 뛰어넘는 소통과 연결의 강화다. 두 공동 대표는 최근 "넥슨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넘어서 넥슨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신규임원 인사를 단행해 새로운 체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해당 인사에서는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문새벽 전 넥슨네트웍스 대표가 넥슨코리아 개발 부사장과 운영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또 백한주 전 지원 본부장과 김용대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각각 최고인사책임자(CHRO)와 대외홍보 부사장에 배치됐다. 신규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 강화, 내부 결속 다지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넥슨게임즈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박 부사장의 선임은 넥슨게임즈와 넥슨코리아 사이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탄탄한 흥행작 라인업을, 넥슨게임즈는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서로 다른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두 업체인 만큼 소통과 연결의 강화를 통한 동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특히 두 회사의 연결 강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할 박 부사장은 '히트', '오버히트', 'V4', '블루 아카이브' 등 굵직한 흥행작을 연달아 배출하며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는 탁월한 개발 역량과 노하우는 물론, 깊이 있는 통찰력과 검증된 리더십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된다. 박 부사장의 타고난 감각과 리더십 발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은 향후 넥슨의 신규 개발 성과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넥슨은 그의 선임과 함께 기존의 신규 개발 본부의 명칭을 빅게임 본부로 변경하고, 해당 본부 산하에 있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도 별도 본부로 분리했다. 박 부사장이 빅게임 본부장을 겸임하며 신작 개발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라는 것이 넥슨 관계자의 설명이다. 빅게임 본부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익스트랙션 서바이벌 장르 게임 '낙원' 등 신작 개발을 이어간다. 넥슨은 '낙원'의 장르 특성 등을 고려해 프로젝트 대형화를 결정하고 기존 민트로켓에서 빅게임 본부로 프로젝트를 이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낙원'은 지난해 11월 진행한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유저들에게도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지는 등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별도 본부로 독립한 민트로켓은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을 이끈 황재호 본부장이 이끌게 됐다. 그가 디렉터를 맡았던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300만 장을 돌파했다. 특히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국내 최초 'Must Play' 타이틀을 획득했음은 물론 영국에서 진행된 BAFTA 게임 어워즈 2024에서 게임 디자인 부문 수상의 쾌거를 달성했다. 황 본부장은 특유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한계에 갇히지 않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신규 프로젝트들의 개발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강대현 대표와 문새벽 신임 운영 부사장은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를 주도한다. 강 대표는 넥슨코리아에서 라이브 본부장,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 COO를 연임하며 넥슨의 라이브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 인물이다. 출시한 게임의 원활한 운영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플랫폼 확장, 서비스 개선, 양질의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주도하며 라이브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왔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게임서비스 역량을 대폭 향상시키며 넥슨의 '초격차라이브'가 업계를 선도할 수 있게 한 주역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과거 합을 맞춰온 문 운영 부사장과의 시너지 역시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다. 문 부사장은 넥슨의 다양한 게임서비스와 QA를 전담하는 자회사 넥슨네트웍스의 대표를 맡아 넥슨코리아-넥슨네트웍스 간 긴밀한 협업을 주도해 라이브 게임의 운영 고도화를 달성했다. 넥슨코리아에서는 라이브 개발을 총괄하며 다수 타이틀의 흥행을 견인했다. 때문에 그의 복귀는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가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이처럼 라이브 역량을 지속 발전시켜 온 두 인물이 전면에 배치된 만큼 향후 넥슨은 개발 및 퍼블리싱,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을 펼침과 동시에 폭넓은 IP 확장으로 더욱 역동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김정욱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섬에 따라 넥슨의 경영지원 부문 역시 전반적으로 한층 더 견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가 오랜 기간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과 경영 지원은 물론 사회공헌 부문을 이끌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15년 이상 넥슨에 재직하며 실무 능력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검증된  백한주 전 지원 본부장이 CHRO로, 김용대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대외홍보 부사장으로 선임된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10여 년 전 넥슨에 합류한 김 대표는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 조직의 체계적인 구축과 함께 균형감 있는 통솔력을 기반으로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과 경영 지원 분야를 책임져 왔다.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그는 특유의 세심한 리더십과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반으로 넥슨 내부의 조직 문화 개선은 물론이고 회사의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굵직한 타이틀의 개발부터 AI,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 연구를 진두지휘해 온 강대현 대표의 기술적 전문성에 김정욱 대표의 위기관리 및 소통 능력이 더해진 만큼, 넥슨은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한 외연 성장과 조직 문화 개선을 통한 내부 결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은 오는 21일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넥슨게임즈의 대형 프로젝트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IP를 계승한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조직 정비를 마친 넥슨이 지난 2020년 국내 게임사 최초 연간 매출 3조원에 이어 또 한 번 연간 매출 4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새롭게 쓸 수 있을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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