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TS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처분이익이 전년 대비 23배 급증했다. 주요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티젠과 블루엠텍을 성공적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한 덕분이다.

TS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62억원으로 전년(273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매출액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116억원에서 지난해 143억원으로 2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증가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5억원에서 120억원으로 41.2% 증가했다.

지난해 관리보수가 109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줄었고 성과보수 역시 31억원에서 18억원으로 급감했지만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지분을 엑시트하며 인식한 처분이익이 23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의 지난해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처분이익은 2022년 2억원에서 올해 47억원으로 22.5배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엑시트한 자산은 건강음료 전문 기업 티젠의 보통주와 자회사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킨 블루엠텍이다.

티젠은 지난해 청산한 'IBK-TS 엑시트 사모투자합자회사'에서 투자한 회사다. IBK기업은행과 IBK캐피탈 등이 이 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이자 공동운용사(Co-GP)로 참여했다.

티젠은 회사에서 출시한 콤부차의 광고모델로 배우 김태리를 발탁하기도 했다. 2018년 펀드에서 보통주 지분을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는 3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이를 매각할 때 평가 받은 기업가치는 1000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을 냈다. 올해말 펀드를 청산하면서 기록한 내부수익률(IRR)은 26.5%다. 기준수익률 5%와 목표수익률 20%를 나란히 뛰어넘으며 우수한 투자 성과를 남겼다.

블루엠텍은 TS인베스트먼트가 지분 50%를 보유한 자회사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한 전문의약품 유통기업이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가 2019년 기업가치 40억원에 자기자본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2200억원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약 100억원을 회수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티에스 15호 스케일업 투자조합의 규모를 1000억원 수준으로 결성한 데 이어 올해 역시 1000억원 이상의 티에스 16호 M&A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900억원 규모로 결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반기 내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게 TS인베스트먼트의 설명이다.

TS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역시 다양한 투자 기업의 엑시트를 앞두고 있다. 친환경 선박 제조사 '빈센'과 심전도 인공지능 혁신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컬 에이아이' 등 2곳의 기업공개 추진을 확정했다. 의류 생산기업 '씨싸이트' 역시 코스닥 시장에서 2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어 엑시트 시 상당한 규모의 처분이익을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