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내년이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DS단석은 신사업으로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이차전지 소재를 활용해 전구체, 양극재 사업도 병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DS단석은 수익성 확보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산업계 발전에 기여하는 ESG 모범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9일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DS단석 리튬이온배터리(LIB)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에서 김종완 DS단석 대표이사는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 LIB리사이클링 사업에 힘을 쏟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DS단석이 80억원을 들여 건설한 LIB리사이클링 공장은 연면적 2000㎡(604평)에 공장동, 사무동, 실험동이 갖춰졌다. 준공식은 신영대 군산시 국회의원, 강임준 군산 시장, 김영일 군산시의회 의장, 조성용 군산 상공회의소 회장과 임직원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 기념 테이프 커팅식, 감사패 및 공로패 수여 등의 순서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날 준공식에 앞서 김 대표를 비롯한 한승욱 DS단석 회장과 임직원이 공장 앞에 모여 '발전 및 안전 기원제'를 열고 무사고를 기원했다. 일상에서 보기 쉽지 않은 모습인 만큼 눈길을 끌었다. 

준공식의 주인공인 LIB리사이클링 공장에 들어서니 한켠에 대형 포대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안에는 검은가루 블랙매스(Black Mass)가 담겨 있었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분쇄해 가치가 없는 성분은 제거하고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이 가루 형태로 섞인 것을 말한다. 

이 공장은 지난주부터 시운전에 들어갔다. 연 8000톤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고, 이는 블랙매스 5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시운전 결과, 블랙매스 회수율은 96%에 달한다. 이곳에서 제조된 블랙매스는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을 기준으로 톤당 300만~40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공장 내부에 십여개의 포대가 쌓여 있었던 만큼 이미 수천만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동관 DS단석 군산1공장 생산부 차장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휴대폰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장에서 나오는 배터리 스크랩(폐기물) 등으로 폐배터리를 회수한다"며 "블랙매스 선별 설비를 6기 투입한 덕분에 타업체 대비 회수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군산은 전북 정읍의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와 가깝고 공장 인근에 기차역과 항만도 있어 철도 및 해상운송을 통해 LIB배터리 수거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폐배터리는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등 형태와 상관없이 한꺼번에 방전설비로 들어간다. 

공정은 방전-파쇄-소성(燒成·굽기)-분쇄-자력선별-분쇄및선별-비중선별 등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자동차 배터리(납축전지)를 재활용해 재생연을 납품한 노하우를 LIB리사이클링 공장에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셀을 타공 후 특수 냉각수조를 통해 방전을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혹시 모를 화재나 폭발 위험에 대비하고자 불씨 감지기와 온도 센서 등을 설치했다. 방전된 배터리는 파쇄기계인 '슈레더'에 넣고 1차 파쇄한 후 유기물 열분해와 소성처리 작업을 거친다. 이어 여러 차례 선별 공정을 거치면 이차전지 소재로 재탄생한다. 

DS단석은 4월 한 달간 시운전 후 5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군산 LIB리사이클링 공장 규모와 동일한 생산능력(CAPA)의 공장을 추가 구축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김 차장은 "시운전 과정에서 결함이 보이지 않아 이대로면 내달 가동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설비 가동에 따른 사업성이 확보된다면 향후 생산능력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