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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 대표 VC'로 우뚝
최양해 기자
2022.05.27 08:00:26
⑦ 해외 투자 확대하며 고속성장···지난해만 유니콘 7곳 배출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제2벤처붐 열기를 타고 고속 성장했다. 특히 약정총액 1000억원이 넘는 대형 벤처펀드가 쏟아지며 역대 가장 많은 9조2171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이 마련됐다. 새로 결성된 벤처펀드 개수도 404개로 직전 년도(206개)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같은 열기는 일선 벤처캐피탈들의 운용자산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안에 10곳 이상의 운용사가 벤처운용자산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팍스넷뉴스는 '벤처펀드 1조 시대'를 연 국내 벤처캐피탈의 발자취와 향후 계획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자사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혁신 기업에 투자한 성과가 잇달아 결실을 맺으면서다. 제페토, 당근마켓, 왕딘통(중국), 아자이브(인도네시아) 등 지난해에만 7곳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배출했다.


26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 1분기 기준 총 10개의 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다. 사모투자펀드(PEF)를 제외한 벤처운용자산만 1조651억원 규모다. 여기에 최근 1000억~1500억원 안팎으로 조성 중인 신규 벤처펀드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올 하반기 투자재원은 더욱 넉넉해질 전망이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 '밀레니엄' 맞아 태동한 해외 투자 명가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00년에 문을 연 창업투자회사다. 소프트뱅크의 한국 법인인 소프트뱅크코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 벤처 시장을 눈여겨본 손정의 회장과 문규학 부사장(현 비전펀드 매니징 파트너) 등이 주축이 돼 운용사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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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펀드 운용은 녹록지 않았다. 회사 출범 한 달 만에 '닷컴 버블'이 붕괴된 탓이다. 투자심리는 얼어붙고, 앞서 투자한 기업의 자금 회수길이 막히며 어려움을 겪었다.


성장 발판을 마련한 건 2002년 들어서다. 문규학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했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라이선스를 확보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로 영역을 넓혔고, 비교적 빠른 자금회수가 가능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딜에도 투자했다.


2011년부터는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민연금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며 결성한 '에스비팬아시아펀드(약정총액 875억원)'가 중추 역할을 했다. 약정총액의 최대 45%까지 아시아 권역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타깃의 펀드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 펀드를 활용해 아시아 소재 스타트업에 대거 투자했다. 동남아의 알리바바로 불리는 '토코피디아(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코코네(일본), 이니쓰리(태국), 사구나네트웍스(이스라엘)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국내 기업으로는 버즈빌, 인포마크, 힐세리온 등에 투자했다.


2019년엔 영문 사명을 변경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에서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에도 투자하는 운용사로 확고히 자리 잡겠단 취지에서다.


◆ 외형 확대 이끈 이준표 대표 체제


해외 투자 물꼬를 튼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사세를 계속 확장해나갔다. 2018년 취임한 이준표 대표 체제 아래 운용자산(AUM)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약정총액 1000억원이 넘는 대형 벤처펀드를 잇달아 조성한 덕분이다.


화룡점정을 찍은 건 '그로스엑셀러레이션펀드(3410억원)'다. 이 투자기구는 회사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운용자산 1조 클럽' 대열에 합류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두둑한 실탄을 확보한 만큼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에만 약 5500억원(PEF 포함)을 집행했다. 직전 연도 투자금액(22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껑충 뛴 규모다. 펀딩과 딜소싱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도 공격적인 펀딩·투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신규 펀드 결성작업에 착수했다. 해외 기업 발굴을 견인한 '에스비팬아시아펀드'의 후속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약정총액 규모로 1000억~1500억원이 거론된다. 상반기 중 펀드 결성을 마치고 하반기에는 한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에 본격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로보틱스 같은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제2의 하이퍼커넥트'를 발굴하는 게 목표다. 하이퍼커넥트는 지난해 2월 미국 매치그룹에 약 2조원에 팔린 영상기술 기업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 회사에 초기부터 투자해 30배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 벤처스가 발굴하고, 비전펀드가 키운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아시아 대표 벤처캐피탈'로 거듭난 데는 비전펀드의 몫도 컸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발굴한 기업을 소프트뱅크그룹이나 비전펀드에서 육성하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다. 아이유노미디어, 제페토, 소다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비전펀드가 소프트뱅크벤처스 포트폴리오에 후행투자(팔로우온) 하는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든든한 자금력을 갖춘 우군이 버티고 선만큼 다른 하우스보다 유니콘을 배출하기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팍스넷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좋은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후행투자가 중요하다"며 "넉넉한 재원을 갖춘 비전펀드를 피투자기업에 소개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2021년) 비전펀드 후행투자를 받은 기업이 7곳이나 된다"며 "우리의 차별점은 본사인 소프트뱅크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라고 생각하는 만큼, 후기 단계 투자에서 비전펀드와 협업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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