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김나연 기자] 최근 금리인상 우려 속에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동안 이어졌던 상승 랠리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 저금리 수혜를 받았던 기술주의 부침이 두드러집니다. 빅테크에 투자한 이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다행히 최근 빅테크들이 호실적을 잇달아 발표하며 주가 하락폭을 만회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애플에 이어 2월 1일에는 알파벳도 실적 발표를 했는데요. 오늘 애프터마켓은 알파벳의 소식을 알아보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구글, 예상치 뛰어넘는 실적 발표

무슨 일이지?

1일(현지시간) 알파벳이 2021년 4분기(10월~12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004년 상장 이후 4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무려 7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나 늘었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은 투자은행(IB) 업계 예상치마저 훌쩍 뛰어 넘습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예상치는 720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였습니다. 구글 검색엔진 사업 부문의 경우 예상치인 716억 5200만 달러보다 높은 749억 달러의 매출고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광고 사업 부문이 확대되면서 구글의 매출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덮치면서 디지털 광고 시장에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모두 광고 지출을 늘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전통적인 TV 시청자들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으로 옮겨가기 시작하면서 TV 시장의 광고 수입 또한 구글로 옮겨왔어요. 퓨처펀드 액티브 ETF의 매니저인 개리 블랙은 "펩시든 포드든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데, 사람들은 더 이상 TV를 보지 않는다"면서 알파벳이 앞으로도 유튜브로 옮겨온 광고 수익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알파벳은 실적 발표와 함께 주식을 20분의 1로 액면 분할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액면 분할에 대한 주주 의결이 마무리되면, 7월 1일 기준 알파벳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은 7월 15일에 한 주당 19주를 배정받게 됩니다. 액면 분할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요. 3000달러에 육박하는 알파벳 주가를 150달러 남짓에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인데요. 알파벳 주가가 너무 높아 매수를 망설이던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알파벳의 주가는 1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51% 상승한 2757.5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됐습니다. 알파벳 실적은 장 마감 이후 발표됐는데요. 지금 애프터마켓에서 알파벳의 주가는 7.45% 오른 2962.99달러에 거래되고 있어요.

테슬라, FSD 결함으로 5만 4000대 리콜

무슨 일이지?

테슬라가 FSD(Full Self-Driving) 베타 버전을 탑재한 미국 내 차량 5만 3822대를 리콜합니다. 리콜 대상은 2016~2022년 판매된 모델 S·X, 2017~2022년 모델3, 2020~2022년 모델Y 차량입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리콜 원인은 FSD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롤링 스톱(Rolling stop)입니다. 롤링 스톱은 정지 신호에서 완전히 멈추지 않고 속도만 약간 줄인 뒤 그대로 주행하는 기능인데요. 이 기능이 우선 정지해야 하는 교차로에서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가 된 롤링 스톱 기능을 비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관련 업데이트 공지는 2월 초 예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테슬라가 FSD 소프트웨어 결함을 이유로 리콜을 단행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에는 FSD 10.3 버전에서 오류가 발생해 1만 1704대를 리콜하기도 했어요. FS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통신 오류로 인해 전방충돌 경고나 자동 긴급 제동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 리콜 사유였습니다.

FSD는 테슬라가 야심차게 내놓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입니다. 최근 FSD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수익성 제고에도 나섰죠. 이런 상황에서 FSD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되거나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테슬라 입장에서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닙니다. 현재 자율주행기술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가 지금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FSD의 안전성을 입증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0.58% 하락한 931.2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크레디트스위스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에 힘입어 크게 뛰어올랐는데요. 리콜 소식 탓에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것에는 실패했습니다. 동종업계 기업인 리비안(5.90%), 루시드(1.94%), 니오(1.35%) 등이 일제히 주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입니다.

AT&T, 워너미디어 분사해 디스커버리와 합병

무슨 일이지?

AT&T가 워너미디어를 스핀오프(기업 분사)합니다. AT&T는 워너미디어를 케이블 TV 사업자인 디스커버리와 합병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T&T 주주는 합병 회사의 주식 71%를 받게 됩니다.

또 AT&T는 배당금을 절반에 가까운 수준(약 40%)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는데요. 8.16%였던 AT&T의 배당률은 4.81%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주주들이 받는 배당금은 한 주당 2.08달러 선에서 1.11달러로 하락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워너미디어를 스핀오프하면 AT&T는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비용을 지출하는 대신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투자를 더 늘릴 수 있게 됩니다. AT&T는 올해 200억 달러 가량을 브로드밴드 인터넷 서비스와 5G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또 이번 딜을 통해 AT&T는 높아진 부채비율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설비 투자가 늘어나 2021년 4분기 AT&T의 부채는 156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AT&T는 이번 스핀오프를 통해 2023년 말까지 부채 비율을 2.5배까지 줄이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스핀오프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주주들은 합병 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워너미디어의 HBO맥스 가입자는 4분기 7400만 명, 디스커버리는 1500만 명으로 두 채널을 합하면 약 1억 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투자은행(IB)도 이들의 합병을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디스커버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어요.

주가는 어때?

배당금 인하 소식이 들려오면서 AT&T 주가는 4.2% 떨어진 24.42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AT&T 기업 가치는 2016년 10월 타임 워너를 인수하며 3분의 1로 줄어들었는데요.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두 배 뛰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에요. 이번 이번 스핀오프를 통해 AT&T가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