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매출액 목표를 18조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증권가는 늘어난 수주잔고와 선가 상승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실적개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8일 개최한 '최고경영자(CEO)·애널리스트 온라인 간담회'에서 "2022년 신조 발주 호황이 예상되고, 선복량 증가세 및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서 한국조선해양은 "수주 잔고는 평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2025년까지 상당부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주 물량은 현대중공업 98억 달러, 삼호중공업 55억 달러, 현대미포조선 48억 달러, 총 수주 216척으로 당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생산능력(CAPA) 확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물동량이 늘긴 했지만 군산조선소 등 기존 시설 활용이나 처분, 재가동, 부분 활용을 통해 시설 증설을 최소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7년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2022년 상장을 조건으로 4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올해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조선해양은 높은 이율의 이자를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보상해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중간에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분할 상장으로 IMM측이 한국조선해양 지분을 일부 보유했다는데 삼호중공업 투자규모는 26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임금과 관련해서 한국조선해양은 "소급분 지금은 연말 이후로 넘어갈 것이고 소송결과까지 기다리는 경우 몇 년 더 소요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통상임금이 당장의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통상임금 판결에서 패소해 근로자들에게 통상임금 소급분을 지급해야 하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4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적용되는 CII(탄소집약도) 규제효과에 대해서는 "슈퍼사이클이었던 2005년~2008년 같이 노후 선박 교체로 들어가는 본격적인 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한다"며 "용선료 운임이 훨씬 높아 마진이 좋기 때문에 선주는 친환경 선박으로 발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체수요 시점이 온다면 내년부터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한국조선해양에 대해 "2025년까지 실적 개선 흐름이 전망된다"면서 "생산능력(CAPA) 증설에 대해서는 보수적 시각이지만 공정 효율 증대와 마진 개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동헌·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허 관련 이슈는 종료됐다"며 "유동현금흐름에 대한 사용 방안은 기존 방향과 동일하게 조선해양의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한국조선해양의 4분기 실적 전망치와 관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조461억원, 영업이익은 3846억원으로 적자 확대를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하겠지만 통상임금 소송 관련 소급분을 충당금에 반영하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으로 어닝쇼크가 예상된다"면서 "현금 유출은 중장기적으로 분할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