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씨젠, 바이오니아, SD바이오센서 등 국내 진단업체들이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들은 시장성과 무관하게 오미크론 진단키트 제품화를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단업체들이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 진단이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발빠른 업체는 씨젠이다. 씨젠은 지난 10일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진단이 가능한 'Novaplex SARS-CoV-2 변종 VII'를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진단키트는 코로나19 양성은 물론,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을 구별해 진단할 수 있다. 씨젠은 현재 오미크론 진단키트의 제품화를 위한 국내외 승인 추진을 검토 중이다.
바이오니아와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도 오미크론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다. 바이오니아는 지난달 말부터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검출 가능한 시약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다음주께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SD바이오센서도 이달 내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진단이 가능한 'STANDARD M SARS-CoV-2/Omicron Real-Time Detection Kit'를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오미크론 진단키트가 출시돼도 주로 정부 차원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존 코로나19 진단키트만으로도 충분히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키트 업체들 역시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주가 발생하더라도 기존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진단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진단키트 개발로 인해 새로운 시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기존 진단키트에 오미크론을 잡아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는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젠 등 3개사는 시장성 여부와 상관없이 제품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각국 정부에서 오미크론 변이 여부 확인에 대한 수요가 있으리라는 계산에서다. 수익성을 차치하더라도 팬데믹(pandemic) 시대에 방역을 돕기 위해 나선다는 측면도 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바이오니아는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빠르게 제품을 출시해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게 최우선이고 이게 곧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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