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네이버 계열사인 왓패드웹툰스튜디오가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에 올라온 웹툰·웹소설을 영상화한 작품들을 미국 미디어기업 비아콤CBS의 네트워크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통합 영상스튜디오인 왓패드웹툰스튜디오는 네이버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파트너십을 미국 '비아콤CBS 인터내셔널 스튜디오(VIS)'와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왓패드웹툰스튜디오는 네이버웹툰과 100% 지분을 네이버가 확보하고 있는 캐나다 웹소설회사 왓패드의 통합 영상스튜디오다.

VIS는 비아콤CBS 브랜드와 플랫폼에 들어가는 콘텐츠 제작을 수행하는 스튜디오 법인이다. VIS 모기업인 비아콤CBS는 미국 3대 지상파 채널인 CBS와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픽처스를 소유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왓패드웹툰스튜디오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에 있는 지식재산(IP)을 제공하고 비아콤CBS인터내셔날스튜디오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공동 참여한다. 또한 비아콤CBS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 제작한 영상을 유통하게 된다. 한국 기업이 IP를 제공하고 토종 미국 기업이 관련 콘텐츠를 유통하는 구조가 마련되는 것이다. 

왓패드웹툰스튜디오는 10억개 이상의 원천 IP를 소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VIS와 함께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의 콘텐츠를 개발해 글로벌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를 공략할 계획이다.

아론 래비츠 왓패드웹툰스튜디오 부문장은 "왓패드웹툰스튜디오는 VIS와 협업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하고 독창적인 스토리를 전 세계에 공급할 것"이라며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VIS와 함께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아리 탄 VIS 부사장 겸 전략책임자는 "VIS는 신선한 스토리를 영상 콘텐츠로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왓패드웹툰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새롭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웹툰·웹소설은 OTT 열풍과 맞물려 영상화를 통한 콘텐츠 사업 원천 IP로 각광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올라온 작품도 현재 22개가 영상화됐는데 넷플릭스로 방영된 '스위트홈'과 '지옥' 등이 글로벌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를 고려해 네이버는 웹소설→웹툰→영상(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이어지는 콘텐츠사업 가치사슬 구축에 나섰다. 

6월에는 글로벌 영상사업 시너지를 위해 네이버웹툰스튜디오와 왓패드스튜디오의 통합법인인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현재 왓패드웹툰스튜디오는 글로벌 전역에서 영상화 프로젝트 100여개를 진행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7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왓패드에 올라온 웹소설 IP의 콘텐츠화에 쓰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한 대표는 "10억개 이상 원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사업을 본격 전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비아콤CBS의 다양한 네트워크로 콘텐츠를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 다른 OTT 플랫폼 및 글로벌 미디어그룹과도 적극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