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쿠팡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뤄진 외국인 투자 중 절반 가까이를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업자원통상자원부의 '2021년 상반기 외국인직접 투자 동향'에 따르면 쿠팡은 올 상반기 3억5000만달러(3981억원)를 한국에 투자했다. 이는 모회사인 쿠팡INC가 한국법인에 투자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투자한 8억1000만달러(약 9213억원)의 절반 가까운 비중(43%)를 차지한다.
산자부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디지털 수요 등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뉴딜 관련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K-뉴딜 주요 투자사례로 쿠팡을 들었다. 쿠팡 투자에 대해서는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의 물류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쿠팡이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조달한 자금을 미국 등 해외시장이 아니라 국내에 투자한 결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상장 후 전북 완주, 경남 창원, 경남 김해, 충북 청주, 부산 등 5곳에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투자금은 1조원, 고용 창출 인원도 1만1000명에 이른다. 실제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12개 지역에 1조7760억원을 투자했고, 2025년까지 최소 5만명을 고용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지난 수년간 받은 대규모 해외 투자 역시 국내 물류센터와 고용에 그대로 투자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경기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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