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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패션사업, 애정 남아있긴 할까
최홍기 기자
2021.05.19 08:01:13
⑤종합라이프스타일기업 방침 유지…사업다각화로 패션 리스크 헷지 도모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LF그룹은 모태인 패션사업에 애정이 남아 있는걸까. LF는 패션업계 불황과 맞물려 사업다각화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심산이다. 패션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예년만큼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LF그룹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1.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983억원으로 7.04% 증가했다. 기저효과도 있지만 과감한 비용절감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력사업인 패션사업부문 매출이 2809억원에 그치면서 전년보다 1.37% 감소한 점은 흠으로 남았다.


LF는 지속적인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 80~90% 수준인 패션부문의 매출비중을 50% 미만으로 낮출 계획을 갖고 있다. 올 1분기만 하더라도 패션사업이 70%수준에 머물렀다"며 "패션사업을 포기한다기보다는 다른 성장동력을 키우면서 전체 케파를 늘린다는 의미다. 기존 운영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경쟁력 제고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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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LF는 구본걸 회장의 안배아래 패션사업에 국한될 게 아니라 좀더 거시적 관점으로 사업다각화에 더욱 주력해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코로나19로 치명타를 입은 다른 경쟁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LF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 것도 같은맥락이다. 그동안 추진한 사업다각화로 타격을 덜 받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LF 입장에서 국내 패션시장 규모가 2016년 4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8000억원까지 감소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LF는 패션사업보다 성장 잠재력이 큰 다른 사업에 치중하는게 수지타산에 맞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실제 LF 패션사업의 경우 2018년 순손익만 114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554억원으로 절반가량 급감했다"면서 "패션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패션보다 규모는 작지만 다른 사업으로 이를 상쇄시켜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경쟁사로 볼 수 있는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의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이들은 사업다각화보다는 패션 경쟁력 제고에 집중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올 1분기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수장 교체 등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LF입장에서는 머쓱해지는 대목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1분기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고 매출액은 4210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난 호실적이다. 삼성물산 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삼성물산 패션부문 적자는 4년만이었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1조5450억원을 올려 10.8%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1조8000억원을 상회하던 2014년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여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말 패션상해부문장을 지낸 이준서 전무를 새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부활을 노렸고, 이준서 부문장은 영업본부 일원화 등을 통해 보란 듯이 호실적으로 화답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FnC)도 올 1분기 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흑자전환했고 매출은 2014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급격히 떠오르고 있는 골프 시장 공략과 온라인 경쟁력 강화로 체질개선을 일궈냈다. 코오롱그룹 오너 4세인 이규호 부사장 대신 유석진 코오롱 사장으로 수장을 교체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듯 LF는 지난 3월 김상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구본걸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데 따른 조치다. 김상균 대표는 패션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됐다. 김 대표는 2004년 LF에 입사해 헤지스사업부장, 신사부문장 등을 거쳐 2013년 중국 법인 대표를 맡았다가 이번에 대표자리에 올랐다. LF 패션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를 국내 리딩 브랜드로 키워낸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타사보다 늦은 조치지만 패션사업에 대한 경쟁력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LF가 한편으로 이번 김상균 대표 선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펼친 구본걸 회장과 14년 이상 호흡을 맞춘 오규식 부회장에 눈길이 쏠려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오 부회장이 가진 무게감이 김 대표와 다른데다 기존처럼 이커머스 및 신성장동력 역량강화에 방점을 뒀다는 점이 더 주목받는 모양새다. 궤를 같이하는 구본걸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다 오너로서 여전히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연장선상에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구본걸 회장과 오규식 부회장이 같이 이뤄낸 인수합병만 수십여건인데 이는 패션만으로는 기업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LF의 사업다각화 기조는 앞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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