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캐딜락이 한국시장에 새로운 엔트리급 럭셔리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4'를 선보였다. 풀옵션을 적용한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XT4는 기존 캐딜락 SUV와 차별화되는 후면부가 돋보였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외관 각 부분에 섬세한 디자인 요소들이 눈에 띄었다. 캐딜락 코리아는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반 기술, 동급 최고의 공간성과 안전성을 갖춘 'XT4'를 앞세워 한국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18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캐딜락하우스에서 XT4의 미디어 런칭 행사가 열렸다. XT4는 캐딜락하우스 1층에 1대, 2층에 3대가 전시돼있었다.  

전시장에서 마주한 XT4의 전면부는 기존 캐딜락 SUV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캐딜락 엠블럼을 품고 있는 유광 블랙 매쉬 그릴과 전후방 유광 블랙 페시아 인서트, 캐딜락의 시그니처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가 조화를 이뤘다.

차별화를 둔 부분은 후면부다. 후면부에는 캐딜락 SUV 디자인 중 유일하게 수직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를 적용해 XT4만의 특별함을 부각시켰다. 더불어 전면부와 후면부를 시각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주는 루프 레일, 윈도우 서라운드 몰딩과 바디사이드 몰딩은 모두 유광 블랙으로 처리했다. 동급 최대 사이즈의 20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됐다. XT4의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80km를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다.

내부는 공간성이 돋보였다. 2열 공간의 레그룸은 1004mm, 헤드룸은 970mm, 숄더룸은 1400mm로 각각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을 제공한다. 2열 시트는 '차박(차에서 숙박)' 등을 고려해 완벽하게 평탄화할 수 있도록 폴딩할 수 있다. 적재공간도 우수하다. 기본 637L, 2열 폴딩 시 1385L의 공간 활용성을 지녔다. 노면에 표시되는 캐딜락 로고 프로젝션에 킥 모션을 통해 손쉽게 트렁크를 오픈할 수 있는 핸즈 프리 트렁크 기능도 접목했다. 캐딜락 코리아 관계자는 "엔트리급 럭셔리 SUV의 공간성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캐딜락이 한국시장에 출시한 XT4는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한 '스포츠(Sport)' 단일 트림이다. 다양한 프리미엄 편의사양을 기본사양으로 적용했지만 판매가격은 5531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미국보다 600만~700만원 저렴하다.

 

XT4에는 1열 마사지 시트, 쾌적한 탑승 환경을 위한 에어 이오나이저, 1열 열선·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13개의 프리미엄 스피커가 곳곳에 배치됐고, 4개의 마이크로폰을 통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지원하는 보스 센터포인트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탑재됐다.

주행 시 후방 시계를 300% 이상 넓혀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축소·확대 ▲수직 앵글 조정 ▲밝기조절 등의 기능을 지원해 운전자의 요구에 따라 최적의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좌·우에 각각 배치된 4개의 울트라소닉 센서와 전·후방 파크 어시스트 울트라소닉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공간을 탐지하고 주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동주차기능도 적용됐다. 

스마트폰의 차량 연결성도 높였다. 모바일 커넥티비티를 높인 NFC 페어링, 무선 애플 카플레이과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성능도 탁월하다. XT4에 적용된 2.0L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38 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한다. 동급 최고 수준의 자동 9단 변속기가 적용됐다.

XT4는 캐딜락의 대형 SUV 'XT6'에 적용된 액티브 스포츠 섀시와 CDC 서스펜션을 적용해 즉각적인 노면의 반응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코너링에서 한층 더 민첩한 움직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외에도 엔진 발열을 자동 제어해 엔진 자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액티브 서멀 매니지먼트 시스템, 정속 주행 시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 속도에 따라 전면 그릴을 자동으로 여닫으며 엔진 쿨링과 공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그릴 셔터를 적용해 연비 향상을 꾀했다. XT4의 공인 복합연비는 10.0km/L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 사양도 입혔다. 각 필러와 사이드 레일, 플로어, 접합부위에 고장력 강철 기반의 소재를 사용했고,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도록 설계된 바디 스트럭쳐를 갖췄다. 실내 곳곳에는 동급 최다 수준인 8개의 에어백이 배치됐다. 

이밖에 향상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진동을 통해 위험 상황을 경고해주는 안전경고시트, 보행자 감지와 제동 등이 포함된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야간 주행시 방향 지시등과 스티어링 방향과 연계해 진행 방향의 시야를 넓게 밝혀주는 코너링 램프 등 각종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캐딜락 코리아 관계자는 "경쟁모델인 벤츠의 'GLB' 대비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국산차의 경우 제네시스 'GV70'에 비해서도 가격면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동일한 옵션을 적용한 GV70의 판매가격은 6000만원 중반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캐딜락 코리아는 XT4의 구체적인 판매목표를 밝히지는 않았다. 캐딜락 코리아 관계자는 "연간 판매치를 제시할 수 없지만, 월 100대 판매면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