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IBK연금보험이 소형 특화보험사의 한계를 딛고 견조한 내실 성장을 이뤄냈다. 이익 기준으로 업계 중위권에 올라선데다 수익성 지표 역시 생보업계 평균을 훌쩍 상회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64%, 12.13%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생보사의 평균 ROA와 ROE는 각각 0.45%, 4.61%. IBK연금보험의 수익성 지표는 업계 평균을 훌쩍 상회하는 수준이다. 설립 10년 남짓의 소형 특화보험사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중소형 생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IBK연금보험의 총자산 규모는 9조원 남짓으로 총 24개의 생명보험사 가운데 자산 규모 기준 18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순이익 기준으로 환산하면 DB생명과 하나생명, DGB생명, KB생명 등 대기업 및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보다 순위가 앞선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이익은 418억원으로, 이는 총 24개 생보사 가운데 1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설립당시 '연금으로 제한된 업무영역으로 흑자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비관적 전망이 있었다"며 " 그러나 보험업계 최단기(2년) 흑자 전환 하는 등 연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IBK연금보험은 2013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년 전년대비 2~3배의 성장을 일궈냈다. 2013년 56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순이익은 2015년 누적 178억원으로, 2016년 누적 33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7년 누적 순이익 478억원을 기록했고, 2018년 순익 500억원의 벽을 넘어선 이후, 매년 400~5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말 누적 순이익은 455억원이었다.
'주력' 퇴직연금 분야의 선전도 눈에 띈다. 생보사 퇴직연금 상품은 일반적으로 특별계정으로 분류되어 별도 운용된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IBK연금보험의 특별계정 자산은 1조원을 돌파했으며, 2년 후인 2019년 말 기준 특별계정 자산은 2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올 3분기 말 기준 특별계정 자산은 총 2조 7840억원으로 이같은 추세면 내년 상반기 중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또 다른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퇴직연금사업자 평가결과에서 3년 연속 우수사업자로 선정돼 연금전문보험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 수익률 부분에서 전체 사업자 중 상위 10%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타사업자 대비 낮은 수수료율, 서비스 및 연금화 역량 부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 IBK연금보험은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IBK연금보험은 설계사가 없는 연금단종보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방카슈랑스채널외 타 은행과 업무제휴, GA(대리점 영업), 디지털 채널 등을 신규 구축하며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창립기념일을 계기로 기존의 내실경영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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