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세종텔레콤이 지난해 1월 블록체인 메인넷 '블루브릭(BlueBrick)'을 공개한 이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츰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추진해 통신산업 부문의 손실을 만회하고,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기간통신사업자로 국내외 통신서비스를 주로 제공했던 세종텔레콤은 최근 기존 사업무문의 사업 정체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다소 경쟁력이 약화된 통신부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데이터센터, 무선총판, 블록체인, 중고휴대폰 유통 등 신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1분기 매출을 보면 통신부문 매출액은 498억원, 전기공사부문은 180억원으로 여전히 통신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이 높지만,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전기공사 부문은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통신부분은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통신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다른 통신사업자들처럼 전통사업군의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국제·시외 전화 매출감소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안심번호서비스 등의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세종텔레콤은 2여년 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ICT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온라인 데이터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관련 투자사 비브릭(B-Brick)을 인수했다. 커머스 분야 진출을 위해 비디오커머스 뷰티플랫폼 '왈라뷰(wallaVU)'를 오픈했다.
아직 신사업 추진 효과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블록체인 부문에서는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세종텔레콤은 블록체인 접목을 위해 지난해 초 메인넷 '블루브릭(BlueBrick)'을 자체 개발했다. '블루브릭(BlueBrick)'은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멀티 사이드 체인 구조로 설계돼 필요 시 사이드체인의 무한 확장 및 서비스별 맞춤형 블록체인 지원이 가능하다.
블루브릭을 이용한 첫 상용화 사례로 세종텔레콤은 '스마트학사정보관리(SER)플랫폼'을 내세웠다. SER은 학력, 자격 위·변조를 원천차단하고 다양한 교육이력을 하나로 통합관리하는 블록체인 기반 학사정보관리 플랫폼이다. 세종텔레콤은 SER의 개발과 테스트를 마치고 국내 대학 및 교육기관 시스템에 SER을 적용하기 위해 대학종합정보시스템 개발사인 아이디노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부산 블록체인 특구를 통해서는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과 디지털 자산거래 플랫폼의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은 부산대학병원, 에이아이플랫폼, 재영소프트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세종텔레콤은 ▲개개인이 자신의 의료정보를 관리·통제할 수 있는 의료 마이데이터 생태계 구축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 마이데이터로 위·변조 방지를 통한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 ▲의료 마이데이터 소유권자에게 제증명, 전자처방전, 보험 원스톱 서비스와같은 환자 편의서비스 제공 ▲데이터 활용자인 제약사, 연구소 등에 의료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의료마이데이터 소유권자(환자)에게 보상하는 체계 마련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동산 등 자산을 여러 명이 분할 거래하도록 하는 '디지털 자산거래 사업'도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서 실증사업을 한다. 사업명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 투자 및 수익 배분 서비스'로 사업은 오는 2020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년간 부산시 문현과 센텀, 동삼, 혁신 지구 등 17개 구역에서 실증 운영에 돌입한다.
세종텔레콤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거래 플랫폼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부동산 펀드를 판매하고 유통하는 서비스를 수행한다. 자회사인 비브릭이 비앱을 개발, 이지스자산운용과 DS네트웍스자산운용이 부동산 공모펀드를 조성한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블록체인 부문은 꾸준히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분야"라며 "신규사업으로부터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려면 아직은 좀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여러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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