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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선명하게 상상…미국 시장 겨냥 중”
김진후 기자
2020.01.16 13:19:21
VR·AR 홈인테리어 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09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은 내수 진작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드러진 장점에도 불구하고, 낙후되고 성장이 정체된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표준화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공사 현장, 3.3㎡당 2000만원이 넘는 아파트에 하자 보수 문제가 끊이지 않는 모습은 건설업계가 얼마나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 같은 건설업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산업이 프롭테크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서비스산업을 말한다. 이미 국내에는 다수의 프롭테크 기업이 창업해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다양한 산업의 융합이 이뤄지는 시대, 프롭테크 기업을 살펴보면서 건설업의 미래를 조명해본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건축 CG의 고급화 영역을 대중화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취향대로 손쉽게 공간을 상상할 수 있게 됐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강남구 역삼동 어반베이스 사옥에서 만난 하진우 대표의 말이다. 어반베이스는 3D 기반의 홈인테리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이 서버에 등록된 2차원 주택 도면을 기반으로 3차원 공간을 구현해 이용자에게 보여준다. PC에선 VR(가상현실)로, 모바일에선 AR(증강현실)로 재현하는 방식이다. 특히 콤팩트한 주거용 공간에 특화해 표준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

◆ 17개 지재권 보유 기반, 투자금 70억원 유치


하진우 대표는 취미인 게임과 건축사 시절의 경험을 접목해 현재의 어반베이스 서비스를 구상했다. 하 대표는 “사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공간에 녹아들고 학습이 이뤄지는 원리를 차용했다”며 “2차원 도면으로만 설명하기 불충분한 부분을 실제 체험함으로써 메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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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베이스는 지난 2014년 6월 설립한 후 5년 동안 VR·AR 홈인테리어 시장을 홀로 지키고 있다. 하 대표는 “처음엔 혼자 시행착오를 거치며 사업 모델을 수립했고, 이후 알고리즘 개발과 기술검증 등을 거친 뒤 차츰 인력을 늘려나갔다”며 “처음 세 명일 때 비로소 외형을 갖췄고 현재 34명까지 기술 인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어반베이스는 2019년 말 기준 70억원 이상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KDB캐피탈, 신한캐피탈로부터 유치한 시리즈A+가 대표적이다. 독보적인 기술과 서비스 덕분이라고 하 대표는 말한다. 그는 “지금까지 만든 기술을 모두 특허 신청했고, 한국과 미국·일본 등 5개국에서 총 17개의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어반베이스의 매출은 자체 추산 매년 30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하진우 대표는 “사람이 일일이 3D화 하면 16만년이 걸릴 만한 분량의 도면을 알고리즘을 통해 1.5년으로 단축했다”며 “DB산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응용할 수 있는 분야도 많아졌다. 아파트에서 가장 먼저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벤처투자 업계가 어반베이스를 눈여겨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진우 대표는 ‘유니크함’이라고 답한다. 그는 “기술 난이도가 높다는 점이 곧 이 기술의 유니크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야할 길이 아직 많지만 어반베이스 밖에 하지 못한다는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벤처 투자의 니즈(needs)와 맞물린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맞춤형 공간에 대한 욕구가 새로운 세일즈 이끌 것”


비즈니스의 근간이 되는 아파트 도면 확보도 어반베이스의 강점이다. 하진우 대표는 “부동산 플랫폼 등을 통해 전체 아파트 가구 중 85%의 주택 도면을 서버에 보유 중이다”라며 “국내 인구 중 53%, 약 2500만명이 사는 아파트 시장은 중요성과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주거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어반베이스의 입지도 차츰 넓어지는 모습이다. 피데스개발이 올해 주거트렌드 중 하나로 꼽은 ‘올인룸’이 이를 보여준다. 올인룸은 업무와 여가, 쇼핑 등 일체의 생활을 집과 방에서 해결하는 현상을 뜻한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최대한의 효율과 미적 효과를 내고자 하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어반베이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이러한 수요를 포착했다. 개인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공간을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AR을 통해 실제 크기와 똑같이 가구를 가배치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진우 대표는 “단순 배치가 아니라 카메라가 그 공간을 연산하고 파악해 100%에 가까운 실측 시뮬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며 “도면에 스티커를 붙이는 차원에서 한 단계 진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어반베이스는 모의 인테리어 결과물을 아카이브에 저장하고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하 대표는 “카메라가 사물의 성질을 감지·검출하는 ‘오브젝트 디텍션’ AI와 취향 분석·상품 추천이 가능한 스페이스 AI를 도입했다”며 “AI가 일조량 등 공간 특성을 파악하고 그 장소에 맞는 침대, 러그 등의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해당 AI 또한 API 형태로 판매 중이다.


어반베이스는 한 발 더 나아가 구매 연결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하진우 대표는 “공간 맞춤형 추천이 곧 구매로 이어진다는 발상에 닿았다”며 “단순한 추천에서 그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견적을 낼 수 있는 전문가를 매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입하는 자재,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설득력 있는 구매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어반베이스는 현재 LG전자·일룸 등과 협약을 맺고 해당 기술을 고급화한 기업용 세일즈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전국 600여개 베스트샵 매장에서 ‘생활맞춤 컨설팅’을 사용 중이다.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의 경우 ‘공간제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제품 구매 전 구매희망자의 주택 도면을 바탕으로 더 적확하고 상세한 제품 컨설팅을 가능케 한다.


하 대표는 “가격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주택 면적에 꼭 맞는 기능을 가진 전자제품이나 가구를 컨설팅할 필요가 있다”며 “디자인적인 요소도 사전에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두 업체 모두에서 현장 구매율도 높아지고, 고객 이탈율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LG전자의 베스트샵이 설립 이래 최초로 삼성디지털플라자 매출을 추월한 요인 중 하나로 어반베이스와의 협업이 꼽히기도 했다.


하진우 대표는 “소비자 트렌드는 점점 스마트해지고, 이를 넘어 대중-맞춤제작(Mass Customization)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며 “자기에게 맞는 공간에 거주하고자 하는 욕망이 더욱 높아지면서 기존 세일즈 방식을 벗어나 기술을 활용해 욕구를 충족하는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프롭테크는 전세계적 차원"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어반베이스는 일본에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이제 미국을 바라보고 있다. 하진우 대표는 “일본은 상업 역사가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로 서비스의 디테일이나 성숙도가 굉장히 높다”며 “현지 주택 시장이 개인 맞춤형 구조화가 대세인 것을 감안하면 3D 도면 서비스의 매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티커로 모의 가구 배치를 하는 일본의 한 분양 사무소에서 우리 서비스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며 “일본 내에는 경쟁사가 없었기 때문에 진출하기에는 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진우 대표는 “미국의 경우 경쟁사는 없고, 개인 맞춤형 건축이 보편화한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의 서비스가 들어맞는 부분이 있다”며 “개인 차원에서 3D 프로그램을 배워 건축하는 문화가 있을 정도로 꾸밈에 대한 열망이 있기 때문에 다음 진출지로 미국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어반베이스가 속해있는 ‘프롭테크’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하진우 대표는 “프롭테크는 이제 시작이고 향후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관련 업체들의 네트워크에 어반베이스의 기술 또는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하면 현재의 시장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이전과 이후의 집은 완전히 달라진다”며 “무생물이고 고정된 객체라는 점에서 움막과 아파트를 구분할 수 없지만 이제는 점차 사람의 의지에 맞춰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생동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프롭테크 산업이 향후 집의 모습을 바꿀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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