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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日글룹스 결국 매각…지분 100% 팔고 받은 돈 '1엔'
류세나 기자
2019.12.26 17:26:30
5230억원 주고 산 '애물단지'…손실만 보다가 휴지조각 신세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넥슨이 일본 모바일게임사 글룹스 경영권 인수 7년여 만에 결국 재매각한다. 한국보다 더 큰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갖고 인수했지만,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패로 끝난 인수합병(M&A)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 인수대금 웃도는 누적손실…1조 넘게 투입한 꼴


26일 넥슨 등에 따르면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 글룹스 주식 전량을 현지 CG기업 지알드라이브에 매각키로 의결했다. 


매각 금액은 단돈 1엔(약 10원)이다. 넥슨이 글룹스를 샀을 당시 금액이 365억엔(약 523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사실상 회사를 그냥 넘겨준 셈이다. 작년 말 기준 글룹스의 자산은 25억2100만엔, 순자산은 마이너스 9억8000만엔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에만 2억8800만엔의 순손실을 냈으며, 매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왔다. 장부가액은 이미 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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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사업 전략 가속화를 목적으로 당시 최대 모바일·소셜 게임사 중 한곳이었던 글룹스를 인수했다"면서 "하지만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게임 개발과 운영 역시 당초 예상보다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넥슨 일본법인은 강점을 갖고 있는 온라인게임 분야에 집중,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넥슨이 글룹스와 한집살림을 시작한 건 2012년 10월이다. 


당시 글룹스는 모바일 브라우저 게임 '대열광! 프로야구카드', '대연계! 오딘배틀' 등으로 연이은 성공을 기록하며 일본에서도 주목하던 신흥 게임사였다. 이 게임들의 성공으로 2012년 6월 결산 매출(237억5500만엔)과 영업이익(58억5500만엔)이 전년대비 각각 487%, 329%씩 뛰어 올랐을 정도다. 현지에서도 넥슨이 일본 모바일계 거물을 품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당시 글로벌 게임시장의 화두는 '모바일'이었고, 넥슨 역시 모바일 플랫폼 장악을 위해 고심중이었다. 그간의 넥슨 성장사를 보면 이 회사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덩치를 불려왔는데, 글룹스 인수 건 역시 이러한 관점 아래 진행된 M&A였다. 


◆ 스마트폰게임 전환 지연 탓…"日시장, 온라인에 집중"


하지만 넥슨의 핑크빛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넥슨 피인수 이후 글룹스 성적을 보면 재매각은 예견된 수순처럼 보인다. 


사실 글룹스는 피처폰을 통해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던 기업이다. 당시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던 시점이었는데, 스마트폰 게임 대응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레 매출도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탔다. 


글룹스 인수 직후 넥슨의 일본지역 분기매출은 30억엔대에서 2013년 80억~90억엔대로 올라섰다가 2014년 60억엔대로 내려앉았다. 2015년부터는 줄곧 30억엔대 분기매출을 유지중이다. 매출만 놓고 보면 글룹스 인수 이전과 달라진 게 없는 셈이다. 오히려 인수에 따른 개발 및 운영자금이 들어간 것을 계산하면 역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넥슨은 글룹스 인수 2년 만인 2014년 4분기 이 회사 손상차손 110억엔을 반영하고, 2016년 1분기에 226억엔을 추가로 잡았다. 이때까지 누적 손상차손액만해도 인수대금의 92%인 336억엔에 달한다. 또 여기에 지난해 3개 자회사에 대한 몫으로 설정한 대손충당금(84억7100만엔) 중에도 글룹스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비용을 웃도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누수된 것으로 관측된다. 


넥슨은 이미 글룹스 조직에 대한 정비를 계획하고 작년부터 관련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었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청산됐다. 여기에 올 초 불발된 넥슨 본진 매각이 속도를 내게하는 도화선이 됐다. 지난달에는 그나마 글룹스 내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브라우저 게임 사업부를 분할, 또 다른 현지 기업인 마이룹스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편, 넥슨의 글룹스 지분 양도기일은 내년 2월1일이다. 넥슨은 이전까지 '아크 레조나' 등 글룹스가 개발한 게임들에 대한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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