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서울시, 혁신설계 반대하는 이유는
박지윤 기자
2019.11.11 08:47:14
"동간거리 9m, 조합 사업성 제고위해 특별건축구역 지정한 것"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지윤 기자] 한남3구역을 비롯한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의 설계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서울시 반응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가 규정한 한남3구역 재개발 설계 기준에 단지내 최단 동간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문제 삼은 부분은 한남3구역 재개발 단지 건폐율이 42%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업지 인근 아파트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2011년 2월 준공)의 건폐율(29%)과 비교하면 13%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서울 최대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2018년 12월 준공)’의 건폐율(19%)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다.


서울시 한남3구역 건축계획 예상 조감도. <사진출처=서울시>

특히 한남3구역 전체 7개 블록 중 2블록(2-1, 2-2)과 3블록에 위치한 단지 설계를 살펴보면 아파트 최단 동간 거리는 9m에 불과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동간 거리 9m는 마주보는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문을 열면 가구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며 “사생활이 침해당할 소지가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서울시가 정한 한남뉴타운 설계 가이드라인이 비정상적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 게시자는 “서울시가 공공건축가들을 통해 설계한 한남3구역 아파트 배치와 용적율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수준”이라며 "서울시가 국내 어디에도 없는 비상식적인 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울시는 한남3구역 조합이 사업인가계획을 받은 후 설계 기준에 대해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more

서울시 관계자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사업계획, 건축심의 등 모든 조건이 부합했기 때문에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은 사업”이라며 “사업시행인가 전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가 타당하다면 당연히 시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재개발사업은 취지 자체가 주택이 열악하고 밀집해있는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조합의 사익성뿐 아니라 공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인 ‘2030서울플랜’이 설정한 기본적인 큰 계획이 있는데 개인의 이익을 위해 상위 계획을 바꿔달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시기본계획 등 상위법에서 지정한 규정에 맞게 해발고도는 90m로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초 2블록과 3블록은 입지 자체가 구릉지라서 지반이 높기 때문에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 조합원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없는 위기에 처해있었는데 시에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옆으로 촘촘히 퍼뜨려 지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며 “동간 거리가 늘어나면 건물을 더 많이 짓지 못해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면 특별 건축구역으로 지정하면 동과 동의 거리를 더 좁힐 수 있게 되면서 건폐율도 자연히 올라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도 "한남3구역 조합은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42%의 건폐율, 197개동 등 서울시 설계 기준에 맞춰 사업계획을 제출하고 지난 3월 시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며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았고 이제 시공사를 선정하는 단계에서 갑자기 설계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한남3구역 조합을 일방적인 피해자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건폐율이나 용적률을 계산할 때 기준으로 삼는 대지면적은 전체 구역면적 대비 7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남3구역의 용적률은 232%로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용적률(255%)보다 23%포인트 낮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전체 구역면적 38만6000㎡ 중 대지면적은 약 28만6000㎡로 75%를 차지한다. 반면 흑석9구역은 전체 구역면적 9만4000㎡ 중 대지면적이 5만7000㎡에 불과해 61%에 그친다. 한남3구역은 지하층 연면적(38만4500㎡)도 지상층 연면적(66만4000㎡)의 58%에 달할 정도로 지하공간 활용도도 높은 편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에딧머니
Infographic News
업종별 IPO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