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오비맥주가 국산 밀맥주 시대를 열까. 벨기에 유명 밀맥주인 ‘호가든’을 생산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상당한 만큼 현실성 없는 얘기도 아니다. 이에 ‘카스 아이스 화이트’란 명칭의 밀맥주가 실제로 출시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주류 도매업자 등 관계자들에게 밀맥주 ‘카스 아이스 화이트’를 소개하는 안내장을 발송했다.
안내장에는 ‘풍부한 효모가 만들어내는 구름 같은 거품’, ‘상쾌한 오렌지 향’ 등 제품의 특징과 함께 상면발효 방법을 적용한 최초의 밀맥주라는 소개 문구가 담겼다. 아울러 ‘더 나은 맛과 향을 구현하기 위한 카스의 노력에 놀랄 준비가 됐냐’는 물음 후 알코올 도수는 4.5%, 가격은 500ml 기준 대형마트 1750원, 편의점 2300원이라고 명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카스 아이스 화이트)의 경우 가정용으로만 출시될 예정이고, 아직은 수요조사 단계라 출시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오비맥주는 그러나 단순히 콘셉트 조사를 위해 만든 자료일 뿐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스 밀맥주의 경우 실제 출시되는 제품이 아닌 소비트렌드 분석을 위한 일상적으로 하는 콘셉트 조사 일환으로 진행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콘셉트 조사의 경우 실제 출시하는 제품처럼 가격과 제품의 특성 등을 모두 담아 진행하고 있다”며 “주류 관계자 외 사내직원들도 조사에 참여했던 만큼 출시 얘기는 와전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류 업계는 카스 아이스 화이트의 출시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테라’ 열풍이 거센 만큼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제품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카스 브랜드 인지도 강화 차원에서라도 선보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유흥주점 시장에서 카스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테라가 가파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감에 따라 오비맥주 입장에선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화됨에 따라 카스 아이스 화이트가 출시되면 일정 수준 이상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카스 브랜드 경쟁력도 자연스레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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