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설비개선 투자에 1조원 이상을 쏟아 붓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환경 개선 투자에만 절반 이상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당진, 포항, 인천 등 국내 공장 설비 개량에 8533억원, 당진제철소 소결공장 청정설비에 3723억원, 해외 코일센터(SSC) 증설 등에 70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총 투자 규모만 1조2956억원에 달한다.

가장 눈에 띄는 투자는 환경 개선 부문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대기오염물질 배출 혐의로 수난을 겪으면서 대규모 환경 투자를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환경 개선 투자의 선봉장은 당진제철소 소결공장 배가스 청정설비 투자다. 현대제철은 각 고로 소결공장에서 배출하는 배가스를 줄이기 위해 내년까지 총 3723억원을 투입해 1,2,3소결공장 청정설비 건설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1,2소결 청정설비의 경우 지난 6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3소결은 내년 7월 준공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비산먼지 억제 시설과 탈질설비 구축 등 각 라인에서 환경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총 3000억원을 추가 집중 투자해 작업환경 개선 및 배출물질 저감 등 다각적인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계획되어 있는 환경 개선 투자를 완료하면 생산공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의 50% 이상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국내 각 공장별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인천공장의 경우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11월까지 대형압연 신예화를 추진 중이다. 압연기 추가 설치와 용량 증대, 제어시스템 자동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투자를 통해 극후 및 고강도 형강 생산범위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다지겠다는 목표다. 특히 최근 BH빔 등을 토대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포스코 견제 등의 포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연속산세압연설비(PLTCM) 설비 개선과 1제강 노외정련 승온설비(LF: Ladle Furnace) 증설, B열연 압연제어 신예화, 예산공장 AP(Automotive Parts)라인 개선, 순천 단조공장 재용해(ESR) 신설 등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각 공장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원가부담을 줄여 수익성 확대의 발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해외 투자는 자동차강판 현지 대응이 주목적이다. 현대제철은 올 3월 인도 아난타푸르에 신규 코일센터를 준공했다. 약 470억원이 투자된 이 공장은 연간 자동차 30만대 대응이 가능하다. 이번 투자는 기아자동차 인도 신공장 진출에 발맞춰 안정적인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됐다. 현대제철은 앞으로도 그룹 중장기 로드맵에 맞춰 해외 인프라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에도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환경 관련 투자와 함께 각 공장의 공정 효율화를 위한 IT투자, 해외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설비 투자 등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