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연계 DLS, 시중은행 희비 교차
우리·하나 "중수익 수요 반영 판매"…국민·신한·기업·농협 "리스크 점검해 판매 않기로"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DLF)과 관련해 시중은행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사모 형태로 수 천억원을 판매한 데 비해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은 심의 결과 관련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설계한 DLS를 사모펀드로 판매해 투자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설계한 DLS는 영국 CMS(Constant Maturity Swap)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영국 CMS금리가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3~4%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하지만 금리가 일정 범위를 넘어 상승할 경우에는 무제한적인 손실이 날 수도 있다.


우리은행은 DLS를 편입한 펀드인 DLF를 판매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는 KB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HDC자산운용 등이 만든 사모펀드다. DLF에 편입된 DLS의 기초자산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다.


우리은행 측은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DLF를 판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DLF를 권유한 자산운용사는 과거부터 계속 판매했던 상품을 또 만들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DLS 상품의 경우 판매사와 같이 협의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은행에서 영국, 독일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 협의한 후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신한·기업·농협은행은 DLF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에 대한 리스크 점검 결과 기초자산인 금리의 하락세가 예상돼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DLS의 기초자산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 들어서는 마이너스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0.492%(8월14일 기준)까지 추락했다.


국민·기업·농협은행 등은 운용사에서 권유 받은 상품에 대해 상품위원회, 금융시장 전망 회의 등에서 전반적인 리스크 검토 과정을 거쳐 판해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실무자 검토 단계에서 협의체에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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