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 진단
부실 저축은행 사들인 일본 자본
SBI홀딩스, 현대스위스저축銀 구원투수…J트러스트·오릭스, 예아름·푸른저축은행 정상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배제키로 한 가운데 수출규제 여파가 금융 부문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계 금융회사의 자금회수 전력과 일본계 서민금융회사(최대주주 국적 기준)가 국내 서민금융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팍스넷뉴스는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금융회사의 현황과 일본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진단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일본계 자금이 국내 저축은행 상위권을 차지한 배경에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빼놓을 수 없다. 일본계 자본은 부실화된 저축은행에 자본을 투입하거나 헐값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국내 서민금융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전신은 현대상호신용금고다. 1999년 현대신용금고로 상호로 변경하고 2000년 강남상호신용금고를 인수했다. 같은해 상호를 현대신용금고에서 현대스위스신용금고로 바꿨다. 같은해 스위스 소재 MERCER International에서 출자를 받아 외국인 투자회사가 되기도 했다. 2002년에는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이 됐다.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은 이미 2002년 일본 기업인 SBI Korea Financial이 지분(10%)을 출자해 일본계 자본과 인연을 맺었다. 2013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리자 SBI홀딩스 관계회사인 SBI비에프외 3개사가 약 1조4600억원을 출자했다. 일본계 자본의 유입에 힘입어 국내 1위 저축은행이 일본계 자본에 넘어가면서 SBI저축은행이 탄생했다.


JT·JT친애저축은행 역시 부실 저축은행에서 일본계 자본 덕분에 새롭게 태어난 곳이다. 


JT저축은행의 전신은 2006년 설립된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이다.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은 좋은상호저축은행, 대운상호저축은행, 홍익상호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계약이전받아 만들어졌다.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선별해서 이전받고 예금보험공사의 증자 등을 통해 정상화된 곳이다. 2008년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NEA)가 인수하면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저축은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15년 1월에는 제이트러스트(J Trust)가 보유 지분을 100% 인수했다. 제이트러스트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일본 기업이다. 저축은행 외에 채권회수, 신용카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전신은 친애저축은행이다. 친애저축은행은 2012년 옛 미래저축은행의 일부 자산과 부채를 계약이전 방식을 통해 인수했다. 2015년 제이트러스트에 인수돼 제이트러스카드가 최대주주다.


OSB저축은행은 푸른상호저축은행이 모태다. 2010년 12월 29일 ORIX Corporation은 푸른저축은행과의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푸른 2저축은행의 최대주주가 됐다. 2011년 2월 8일 주주총회 결의에 의해 상호를 푸른2저축은행에서 오릭스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2013년 11월1일,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스마일저축은행 주식회사의 일부 자산 및 부채를 인수해 지금의 OSB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일어나면서 일부 저축은행은 아예 폐업을 했고 일부는 새 주인을 찾았는데 일본 금융사들이 들어왔다”며 “시중은행들은 이미 망한 회사를 인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인수에 나서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의 러브콜이 일본 자본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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