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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모든 공정에 직접 참여해야 ‘성공’
IT·창업 칼럼니스트 정진욱
2019.08.14 08:30:21
정유선 뮈니르프로젝트 대표 ② ‘모르면 휘둘린다’…힘든 제조 직접한 이유
매일 수백 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생기고 오프라인 상점이 문을 연다. 수많은 사람이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극소수다. 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거대한 성공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큰 성과를 거둔 달인들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들어본다.

[IT·창업 칼럼니스트 정진욱] Q.개인 단위로 커머스를 시작하는 사람은 완제품을 매입해 파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처음부터 직접 제조에 나선 이유가 뭔가요.


보통 프로모션 회사라고 해서 디자인만 가져가면 적당한 원단도 찾아주고 제조도 대행해주는 곳들이 있어요. 샘플 사진 하나만 줘도 그대로 만들어줄 정도예요. 이렇게 제조를 해도 됐는데 하지 않은 건 바닥부터 직접 겪어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제가 창업 전에 에코백을 만드는 일을 하던 사람도 아닌데 경험을 안 하면 남에게 듣는 게 전부잖아요. 제가 만들고 싶은 에코백이 있는데 공장에서 ‘이건 안돼요’라고 하면 제가 더 할 말이 없잖아요. 왜 안되는 건지 따져보고 다른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제가 모르면 중간에 휘둘릴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몸으로 부딪쳐 직접 배우는 수밖에 없었죠.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 만큼 모든 과정을 제대로 다 알고 싶었어요.


Q.좋은 제조 공장을 찾고 계약해 제품을 생산하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어떻게 공장을 찾았나요.


모르니까 무식하게 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인터넷으로 '봉제 공장'을 검색하고 실제 모든 공장에 다 가봤어요. 무작정 찾아가 디자인을 보여주고 '이런 에코백 만들어 줄 수 있나요?' 이렇게 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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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계약을 해주는 곳을 찾기 힘들었어요. 첫 제품이라 주문량도 많지 않았고 디자인 하나에 컬러가 10개가 넘어 제조 과정도 까다로웠으니까요. 그러다 운 좋게 당시 상황이 무척 어려운 봉제공장을 만났어요. 이곳은 이것저것 따질 거 없이 들어오는 주문은 모두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이곳에서 첫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죠. 근데 이곳과는 오래가지 못했어요. 저희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자 금방 생산단가를 올렸죠. 그래서 다시 새로운 공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함께 성장할 신뢰할만한 파트너사를 찾을 때까지 공장을 찾아 헤매고 계약하고 다시 찾는 일을 반복했어요.


뮈니르프로젝트가 처음으로 제작한 제품의 샘플

Q.공장을 찾는 것 외에 제조 과정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나요. 문제가 있었다면 왜 발생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에코백 제조를 하려면 원단집과 재단집, 그리고 봉제공장과 일을 해야 해요. 원단집에서 원단을 골라 재단집에 보내고 재단된 원단으로 봉제공장에서 제작을 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여러 번 문제가 발생했는데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어느 곳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요. 모두 다른 곳에서 잘못했다고 떠넘기기 바쁘죠. 한 번은 에코백 완제품 500개 중에 300개가 불량 난 적이 있었어요. 피해액이 1500만원 상당이었는데 바느질에 문제가 있었죠. 원단을 뒤집어서 바느질을 했는데 원인을 찾아보니까 제조공장 실수였어요. 그런데 제조공장은 원단을 잘못 보낸 저의 문제라고 발뺌하더라고요. 보상을 요구했지만 공장은 나 몰라라 무시했고요. 결국 모든 손해를 제가 떠안고 해당 공장과는 더 이상 일을 안 하는 걸로 마무리했어요. 이후로 모든 제작 과정을 제가 모두 개입해 진행해요. 금전적 손해도 손해지만 완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약속한 날짜에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할 수 없다는 더 큰 문제가 생기니까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제가 직접 모든 공정을 지켜보는 게 중요해요.


뮈니르프로젝트 창업 초기 협업한 봉제공장의 작업 모습

Q.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다양한 파트너사를 많이 만났는데 좋은 파트너사를 고르는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많은 공장을 만나면서 생긴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요. 일단 자신이나 회사의 과거 얘기를 많이 하는 분과는 일하지 편이에요. 만나보면 앞으로 어떻게 할 거라는 계획 대신 과거 영웅담만 말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이런 분들 대부분이 새로운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조금 다른 디자인을 가져가면 보통 '이건 이래서 안 됩니다', '이건 이렇게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어요'라고 말씀하세요. 대부분 본인 입장에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방향으로 디자인 변화를 유도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전문성과 업력을 강조하기 위해 과거 얘기를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반대로 지금 거래하는 봉제공장 사장님은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공정에 대해 열려있으세요. 기술력에 자부심이 있는 분이고 과거보다는 저희와 함께 일하면서 어떻게 서로 발전할까에 관심이 많은 분이죠. 이분과는 서로 신뢰하며 함께 성장하는 사이로 발전했어요.


현재 뮈니르프로젝트 창고 모습

Q.많은 고생을 했지만 직접 제조를 하면서 경험을 쌓은 지금, 지난 경험이 대표님께 어떤 도움이 되나요.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잖아요. 그 말 그대로 보이는 게 많아졌어요. 보이는 게 많으니까 자신감도 생기고요. 뮈니르 제품은 디자인이 중요한데 제가 제조 과정을 몰랐으면 원하는 디자인의 상품을 만들기 어려웠을 거예요. 제조 과정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제가 원하는 디자인을 뽑고 있어요. 공정의 용이함보다는 디자인의 독특함에 방점을 두고 제조 가능한 수준에서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는 것도 직접 발로 뛰어 만든 경험 덕분이에요. 제가 제조 과정을 몰랐으면 공장을 설득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남을 통해 하다 실패하면 그걸로 끝이지만 직접 내 손으로 하면 실패해도 다음 성공의 자양분이 된다는 걸 알았어요. 이런 경험이 제조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는 모든 순간 저에게는 하나의 철학이 됐고 덕분에 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성장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한편, 뮈니르는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 기존 제품과는 다른 높은 퀄리티의 에코백을 선보이며 국내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뮈니르프로젝트가 눈길을 끄는 건 별도 마케팅 비용 없이 오직 자체 채널로만 상품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세포 마켓(SNS 등 개인 채널을 기반으로 커머스를 시도하는 개인이나 회사)' 기업이란 점이다. 뮈니르프로젝트는 회사 공식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계정 외 정유선 대표 개인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만 제품을 홍보하며 올해 연 매출 6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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