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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꾸준함으로 키운 개인 채널 ‘성공의 열쇠’
IT·창업 칼럼니스트 정진욱 기자
2019.08.12 08:30:18
정유선 뮈니르프로젝트 대표 ① 소통·스토리 등 자체 채널 육성 ‘핵심’
매일 수백 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생기고 오프라인 상점이 문을 연다. 수많은 사람이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극소수다. 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거대한 성공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큰 성과를 거둔 달인들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들어본다.

[IT·창업 칼럼니스트 정진욱 기자] 정유선 뮈니르프로젝트 대표는 2016년 5월 프리미엄 에코백 브랜드 '뮈니르'를 론칭하며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디자인부터 상품 제작, 마케팅, 고객 응대까지 혼자 힘으로 해결하며 사업 기틀을 다졌다. 지금은 직원 3명과 함께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유선 뮈니르프로젝트 대표

뮈니르는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 기존 제품과는 다른 높은 퀄리티의 에코백을 선보이며 국내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뮈니르프로젝트가 눈길을 끄는 건 별도 마케팅 비용 없이 오직 자체 채널로만 상품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세포 마켓(SNS 등 개인 채널을 기반으로 커머스를 시도하는 개인이나 회사)' 기업이란 점이다. 뮈니르프로젝트는 회사 공식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계정 외 정유선 대표 개인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만 제품을 홍보하며 올해 연 매출 6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Q.직장을 그만두고 뮈니르프로젝트를 창업했습니다.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창업 전에 핸드백 회사를 2년가량 다녔어요. 회사를 다니면서도 '내 일을 하고 싶다'라는 욕구가 있었는데 쉽사리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대기업에 다니던 남동생이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회사를 관둔게 큰 자극이 됐어요. '나도 더 늦기 전에 내 일을 해보자'라고 결심하고 창업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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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니르프로젝트 로고

Q.에코백 단일 상품으로 창업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왜 에코백이었나요. 어떤 가능성을 본 건가요.


어렸을 때부터 패션과 쇼핑에 관심이 많았어요. 원하는 제품을 사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닐 정도였어요. 특히 에코백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게 말해 '덕후'였어요. 어려서부터 수집한 에코백이 수백 개가 넘어요. 에코백이 좋아서 모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아쉬움도 많았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에코백이 저가 상품으로 인식돼 상품의 질이나 디자인이 좋지 않아요. 뭔가 판촉물이나 기념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같은 디자인이라도 컬러에 따라 느낌이 다른데 컬러도 다양하지 않았고요. 저같이 에코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고 이들에게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면 반드시 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디자인과 제품 생산을 직접 하기로 하고 뮈니르프로젝트를 창업했어요.  


Q.에코백이라는 타깃이 명확하지만 조금은 한정된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창업 초기 제품의 반응은 어땠나요.


디자인과 제작을 제가 직접 한 탓에 창업 후 첫 상품을 낼 때까지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어요. 첫 상품은 디자인 하나에 12개 컬러로 제작해 한정 차수 판매로 팔았어요. 한정판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차수마다 판매량을 제한해서 팔았는데 44차까지 진행됐어요. 제 기대보다 더 큰 반응을 얻으면서 프리미엄 에코백 시장이 분명히 존재하고 이 안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한정 차수 판매로 진행한 첫 번째 에코백 판매 공지글

Q.어떻게 제품을 알렸나요. 마케팅비 지출이 크지 않았나요.


별도의 마케팅비는 들지 않았어요. 제 개인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제품을 홍보했고 다른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한 판매가 일어났어요.


Q.별도 마케팅비 지출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강력한 개인 채널을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요.


창업하기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했어요. 당시 제가 장거리 연애를 하는 일명 '롱디 커플'이었는데 이런 연애 경험을 일기처럼 매일 블로그에 썼어요. 전체 공개로 꾸준히 글을 쓰니까 어느 순간 제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생겼고 이분들과 꾸준히 소통을 하며 관계를 다졌어요. 마치 펜팔처럼 블로그에 제 얘기를 쓰고 댓글로 답장을 받았죠.


제가 에코백을 좋아하고 많이 사니 에코백에 대한 글도 자주 썼고 그 안에 제품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나 생각을 남겼어요. 그러다 창업을 고민하고 아이템을 에코백으로 정하는 과정을 꾸밈없이 진솔하게 글로 전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기존 에코백의 아쉬움과 제가 만들고 싶은 에코백에 대한 생각을 전했죠. 무엇보다 제가 얼마나 진지하게 이 일을 시작했고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진정성 있게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리려고 노력했어요. 이런 노력이 다행히 잘 전해져 제품 출시 전부터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제품이 나오고 제 개인 채널에 알렸을 때 많은 분들이 기꺼이 구매해주셨어요.


Q.창업 전부터 개인 채널을 운영했는데 처음부터 커머스에 활용할 생각이 있었던 건가요. 개인 채널이 커머스 창업에 도움이 되겠다고 느낀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순수하게 제 생각과 일상을 정리하려는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앞서 얘기했듯이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겪은 일들을 정리하는 게 목적이었어요. 그러다 많은 분들이 제 일상과 생각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분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고 이게 꾸준히 콘텐츠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어요.


그런데 종종 제가 입은 옷이나 착용한 액세서리 정보를 묻는 분들이 있었어요. 질문이 오면 제품 정보를 알려주곤 했는데 판매처를 찾지 못하는 분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제가 쇼핑 덕후여서 국내에서 유명하지 않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제품을 많이 샀고 이 제품들을 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올렸거든요. 소위 말하는 직구를 한 건데 이 직구라는 걸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품 판매처에서 시작해 세세한 직구 방법까지 알려주다 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블로그를 통해 구매대행을 진행하게 됐어요. 한 달에 50~60건 정도의 주문이 들어왔고 덕분에 본격 창업 전에 어느 정도 온라인 커머스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Q.개인의 일상을 정리하던 공간이 중요한 마케팅 채널이 됐습니다. 개인 채널을 키우는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었나요.


주변에서 'SNS에 콘텐츠 좀 그만 올려'라고 말할 때까지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는 거예요. 블로그든 인스타그램이든 하루라도 콘텐츠 생산을 안 하면 구독자가 떠나가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이 제공하는 통계를 보면 그렇게 나와요. 사소한 것 같아도 새로운 걸 계속 보여줘야 해요.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채널 운영자가 노력하고 있다는 걸 구독자가 알면 채널을 떠나지 않아요. 반대로 '이 채널은 활동이 별로 없네'라고 느끼면 바로 이탈하죠. 저는 큰 이슈가 없어도 인스타그램에 하루 3개의 콘텐츠를 꼭 올려요. 제품에 대한 것도 있지만 제 일상에 대한 것도 많아요. 제가 현재 주부라 요리에 관한 주제도 많고 뉴욕에 거주하고 있어 뉴욕이란 도시에 대한 정보도 자주 공유하고 있어요.


개인 채널에서 얼굴을 노출하는 것에 대해 묻는 분이 있는데 저는 처음부터 얼굴을 노출하면서 채널을 키웠어요. 확실히 얼굴을 노출하는 게 채널 육성 차원에서는 이점이 있는 거 같아요. 채널에 대한 신뢰도나 친밀함이란 측면에서 말이에요. 하지만 꼭 얼굴을 노출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채널 콘셉트를 잘 잡고 일관되게 운영하면 얼굴 노출 없이도 채널을 키울 수 있는 거 같아요. 실제 그런 채널도 많고요.


제품 소개 외에도 정유선 대표의 일상을 전하는 인스타그램 게시글

Q.진심을 담은 소통, 꾸준한 콘텐츠 업로드 외에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 대표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사진 하나, 짧은 글 한 편에도 스토리가 있어야 해요. 특히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더 그래요. 제품 사진에 제품 설명만 올려서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없어요. 이 제품이 탄생한 배경, 어떤 의미를 어떻게 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설명해야 해요.


예를 들어 지난해 말 제가 거주하는 뉴욕에 건설 공사현장이 많았어요. 현장 작업자분들이 네온 색 작업복을 입었는데 컬러가 눈에 확 띄는 게 에코백에 적용해도 예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현장 작업자분들의 작업복을 사진에 담에 소개하고 네온 색을 담은 신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콘텐츠를 올렸어요. 이후 실제 제품 기획이 시작되고 제조하는 과정을 콘텐츠로 꾸준히 올렸죠. 그리고 제품이 나왔을 때 '지난 겨울 뉴욕 공사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네온 색 신상품이 드디어 나왔어요'라고 콘텐츠를 올렸죠. 이렇게 아이디어 발견부터 기획과 제조, 상품 론칭까지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가 완성되고 그 과정을 지켜본 독자라면 자연스럽게 기대와 관심을 넘어 구매라는 행위로 이어져요.


올 상반기 네온 색 컬러가 크게 유행했는데 저희 채널 구독자들은 뮈니르 상품이 단순히 유행을 따라간 게 아니라 나름의 발견에서 시작해 스토리를 갖고 세상에 나왔다는 걸 알았고 덕분에 저희가 출시한 네온 색 에코백이 큰 인기를 모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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