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4세 경영’ 차별성 없어 이규호號 ‘안갯속 항해’
아웃도어시장 침체로 올해 매출 1조 '간당'..패션부문 영업익 4년새 36.5% ‘급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Fnc부문)이 4년 새 영업이익이 3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축인 코오롱스포츠가 아웃도어 불황과 함께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뾰족한 차선책 없는 상황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올 초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 이규호 전무가 등판했다. 하지만 이 전무의 체질개선 노력에도 불구, 부진한 실적을 내며 그의 경영자질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FnC부문의 실적 악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4년 1조249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4.6%씩 줄어든 끝에 2018년 1조456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628억원에서 399억원으로 4년 새 36.5% 줄었다. 


실적 감소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친 브랜드는 코오롱스포츠다. 해당 브랜드는 FnC 실적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2014년을 기점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코오롱스포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코오롱스포츠의 매장수만 봐도 알 수 있다. 2015년 268개 수준에서 지난해 240여개로 줄었다. 매장수에 비례해 실적이 증가하는 아웃도어 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하면 코오롱스포츠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FnC 부문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코오롱스포츠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코오롱스포츠의 정체성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 변모시키고 있는 중이며, 이를 통해 점포당 매출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오롱스포츠의 매출 집중도를 분산시키기 위해 FnC 부문내 여러 브랜드 개별 체력 키우기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초 FnC부문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취임한 이규호 전무의 행보만 봐도 코오롱스포츠의 비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 전무는 취임 당시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헤드' 등의 브랜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부문 강화를 주문했다. 앞선 회사관계자도 "10~2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브랜드 헤드의 경우만 보더라도 백화점 매장 비중을 줄이고 온라인 몰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으로 "코오롱 패션부문의 자체 온라인몰인 '코오롱몰'의 경우 이러한 강화 노력으로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한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것도 이 전무가 온 뒤의 변화다. '커먼마켓'은 이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코오롱의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이다. 트렌드와 마케팅에 능한 밀레니얼 세대 인플루언서가 상품 디자인과 판매를 맡고, 코오롱 FnC 부문은 상품 생산부터 배송까지 유통 영역을 담당하는 식이다.  코오롱FnC는 현재 커먼마켓을 통해 두 개의 브랜드를 시범적으로 론칭해 운영 중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빠르게 재편되는 패션 트렌드를 따라잡는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 전무 주도 아래 FnC부문이 체질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실적은 지속적으로 악화추세란 점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2019년 1분기 매출액 2348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줄고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금액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전무의 경영자질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차별화된 매출 창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FnC 관계자는 "하반기 브랜드 별 전용 상품들을 출시하고, 기존의 다양한 브랜드 별 포트폴리오의 자체 강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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