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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철강사 2Q 실적 열어보니…“동국만 웃었다”
유범종 기자
2019.08.01 17:47:51
포스코, 현대제철 ‘우울' vs. 동국제강 ‘안도’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업계 ‘빅3’의 2분기 실적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부진의 늪에 빠진 반면 동국제강은 상대적으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원가구조 차이와 함께 자구적인 체질개선 노력 등이 성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개별기준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9.7%로 전년동기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두 자릿수 분기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왔으나 올 2분기에는 한 자릿수 이익률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도 개별기준 영업이익률 4.5%에 그치며 2.4%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반면 이달 중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동국제강은 3.9%~4% 내외의 영업이익률로 전년동기대비 2.3%포인트 큰 폭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팍스넷뉴스)

◆ 매출총이익에서 ‘희비’..원가구조 달랐다


각 사별로 이익에서 희비를 보인 가장 큰 원인은 다른 원가구조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국내 양대 고로업체다. 고로업체는 철광석, 석탄 등을 용광로에서 녹여 용선을 만든다. 양사 모두 용선의 주원료가 철광석이다. 지난해 2분기 평균 톤당 65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철광석 가격은 올 2분기 평균 톤당 100달러까지 솟구쳤다. 1년 사이에 35달러나 오른 수치다.


철광석 가격 폭등분을 고로 조강원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올 상반기에만 톤당 약 8만~9만원의 원가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 현대조선해양 등과의 철강가격 협상이 모두 동결로 결정되면서 고로업체들은 원가인상분을 모두 떠 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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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동국제강의 주력은 봉형강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50%를 상회한다. 봉형강은 전기로에서 생산되며 주원료도 철광석이 아닌 철스크랩을 사용한다. 올 상반기 철강사들의 철스크랩 매입가격은 톤당 34~35만원(중량A 기준) 수준에서 박스권 등락을 유지하며 실적 개선의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실제 올 2분기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한 철강 3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매출총이익을 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2824억원, 1486억원 각각 감소한 반면 동국제강은 오히려 285억원이 늘어났다. 매출원가에 대한 부담이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 규모의 경제 Vs. 극한의 체질개선 결과는?


동국제강이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홀로 실적 반등에 성공한 또 다른 이유는 극한의 체질개선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과 2015년에 걸쳐 적자누적사업인 후판 설비 폐쇄를 과감하게 결정했다. 포항 1,2후판공장 가동을 모두 멈추면서 한때 40%에 육박했던 동국제강내 후판 매출비중은 현재 12~13% 수준까지 낮춰졌다. 동국제강이 철광석을 원료로 하는 후판사업 규모를 지속했다면 2분기 실적 개선은 사실상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여전히 규모의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노후화된 설비 폐쇄 요구 등이 지속되고 있으나 양사는 설비합리화와 가동률 조정 등을 통해 이를 상쇄하고 있다. 호황기에는 이러한 규모의 전략이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 요인이 되지만 지금과 같은 불황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에 과거와 같은 호황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익 창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각 사별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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