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 수주 키워드는? "친환경·스마트”
과거 선박 대형화 경쟁에서 친환경·스마트선박으로 무게 추 이동
세계 조선시장이 IT기술 발전과 환경규제 강화, 중국의 부상 등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도 변화의 중심에서 다양한 생존전략들을 모색하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최근 조선시장을 둘러싼 변화의 요소들을 짚어보고 한국 조선사들의 현실과 향후 대응전략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전 세계 조선 수주시장이 친환경 및 스마트선박으로 넘어가고 있다.


전세계 조선 수주시장이 환경규제 강화와 IT기술의 발달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선주들은 선박 대형화 경쟁을 멈추고 강화된 환경규제를 피하기 위한 LNG운반선, LNG추진선 등의 발주를 대폭 늘려가고 있다. 또 가까운 미래에는 IT기술을 접목한 자율운항 선박으로의 변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 기후환경 변화를 막기 위해 해상 환경규제는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는 추세다.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UN에서 해양규제 권한을 위임 받아 오염물질 저감, 선박배출가스 기준 강화 등 규제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조선업계에서 현재 사용 중인 중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LNG연료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LNG연료는 다른 화석연료와 비교할 때 황(S)과 질소산화물(NOx) 배출이 현저히 적은 청정에너지원으로 LNG, LPG를 포함한 천연가스 소비량은 연간 약 27억톤에 달한다.   


(자료=IPCC(정부간 기후변화협약 패널), EPA(미국 환경청))


이러한 LNG연료 소비 증가는 LNG운반선과 LNG 추진선 등의 발주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클락슨(Clarkson)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 LNG선 연간 발주량은 72척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를 상회하는 발주량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LNG운반선 총 발주량이 60척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특히 LNG운반선의 경우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력 면에서 경쟁국을 압도하며 수주를 쓸어 담고 있다. 실제 올 1~4월까지 나온 LNG운반선 139만CGT 중에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는 103만CGT로 75%에 육박한다. 


(자료=하이투자증권)


LNG추진선도 최근 부상하고 있는 신조선 분야다. 국제해사기구의 해양오염방지협약(MARPOL Annex VI)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선박연료 중 황산화물(SOx)함유량이 세계 전 해역에서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강화된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규제하는 Tier II규제는 2011년부터 발효됐고, 배출통제 해역에만 적용되는 Tier III규제는 2016년 추가로 확정됐다. 이산화탄소 규제와 관련해서도 2013년 1월 이후 건조되는 선박에는 EEDI(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신조선 에너지효율 설계지수)를 적용하여 건조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EEDI 규제치를 단계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자료=산업연구원)


다양한 해상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저유황유 사용, 황산화물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 탑재, LNG추진선 운용 등이 대응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LNG추진선 신조는 선주들에게 유력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NG추진선은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39척의 신규 LNG추진선이 발주되고 2020년 이후에는 매년 40척 이상의 LNG추진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선박인 스마트선박 개발에 대한 주도권 경쟁도 한창이다. 스마트선박은 선박운항정보와 선박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빅데이터로 최적항로를 계획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기능이 핵심이다. 현재 스마트선박 개발 선두주자는 유럽 조선사들로 2017년 영국 롤스로이스의 예인선 원격운항, 2020년 노르웨이 콩스버그의 자율운항선박 건조 등 스마트선박 개발 및 실증작업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선박에 대한 실증이 완료되면 모든 선박들을 대상으로 교체수요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개별 조선사별로 스마트선박 연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유럽, 일본, 중국 등이 정부나 범산업계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에 비하면 체계적인 대응이 현저히 부족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추진한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및 해운항만 운용서비스 개발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하는 등 시기적으로 스마트선박 개발이 경쟁국 대비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은창 한국산업연구원 박사는 “세계 조선 수주시장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친환경과 스마트다. 과거에는 선주들이 선박 대형화에 무게를 실었다면 이제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자율운항을 할 수 있는 선박을 필요로 하고 있다. 앞으로 조선사들은 이러한 선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선박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경쟁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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