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12조' 현대제철, 안전·환경 투자 부담
추가부문 포함시 6000억원 규모…현금흐름 악화 속 원료매입대금 부담 가중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안전·환경분야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적지않은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규모가 12조원에 달하는데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최근 재무상황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30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3000억원을 집중투자해 안전시설 보강과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안전시설에 대한 문제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었는데 이를 타파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안전강화, 작업환경 개선과 배출물질 저감 등 다각적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안전환경자문위원회를 통한 종합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투자금 3000억원 가운데 80%는 안전시설 보강과 조도개선 등 안전부문에, 나머지 20%는 비산먼지 억제와 탈질실비 구축 등 환경개선에 쓸 예정이다.


개선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현대제철의 재무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명목상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8500억원에 달해 3000억원 투자를 감당하기 충분해보이지만 막대한 차입금규모와 현금흐름상황, 추가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부문들을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대제철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로 현금이 유입되기는커녕 유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는 장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015년 3조656억원, 2016년 2조9166억원, 2017년 1조7198억원, 2018년 1조5753억원으로 줄곧 감소한 뒤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 4327억원으로 악화됐다. 2분기(별도기준)에도 현대제철은 현금유입보다 지출이 더 많았다. 현금유입은 9조1519억원인데 반해 현금지출은 9조6094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달라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3분기 가격협상 등이 진행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개보수도 많아 실적개선에 대한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4분기 이후에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더 불어났다. 매출채권규모는 2015년 2조1945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773억원으로 커졌고, 같은 기간 재고자산도 3조3000억원 규모에서 5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현대제철은 이미 2010년을 전후해 고로 투자(총 3기)를 집행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끌어다 쓴 탓에 차입금규모가 12조원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고로 1기를 건설하는데 약 4조원 가량이 필요하다. 현대제철의 총차입금규모(연결재무제표기준·3월말 현재)는 약 12조원이다. 단기차입금이 1조원, 유동성장기부채가 2조원, 장기차입금이 4조3000억원에 달한다.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은 탓에 원재료인상분을 판가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현대제철은 수익성 침체 속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차례의 사채도 발행했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제철의 사채규모는 4조4000억원을 웃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계속 감소했다. 2015년 1조원을 상회했던 현금성자산규모는 올해 1분기 8500억원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이밖에도 우발부채 8500억원, 담보제공자산은 2조3171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철광석가격이 60달러에서 110달러로 상승해 원료매입대금부담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15년부터 매년 6000억원씩 차입금을 줄여왔지만 최근 철광석가격 상승에 따라 원료매입대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재무상황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투자집행은 현대제철에 적지않은 재무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3000억원의 안전·환경부문의 투자뿐만 아니라 설비투자에 1000억원, 체코 생산공장 신설에 5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1·2기에 이어 마지막으로 남은 당진제철소의 소결 배가스 청정설비 3기 가동에 약 1400억원이 투자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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