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호 ‘수출부진’ 여전, 적자 탈피도 난망
상반기 수출 8%↓…769억원 영업손실에 3연속 적자 고민
예병태 쌍용차 사장.(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상반기 ‘적자의 늪’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적자가 계속되며 흑자전환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요원한 상황이다. 거듭된 수출부진 역시 해결되지 않으면서 판매증진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과제로 안고 출범한 예병태 체제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16년 만의 최대 판매실적 내세웠지만 수출은 여전히 뒷걸음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판매실적이 7만277대로 전년동기(6만7110대)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상반기(7만2758대) 이후 16년 만에 최대 판매실적이다. 다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쌍용차는 거듭된 수출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데 이번 상반기 역시 회복세를 시현하지 못했다. 


쌍용차의 최근 수출 실적을 보면 2016년 5만2000대, 2017년 3만7000대, 지난해 3만4000대로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1만4327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1만5605대) 대비 8%(CKD 포함) 감소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판매가 4195대로 전년동기대비 275% 증가했지만 남미에서 2595대 판매에 그치며 46% 뒷걸음쳤고, 중동·아프리카·동유럽(1582대 판매)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51%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3위 자리를 지키며 선전하고 있음에도 수출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쌍용차의 상반기 내수 판매는 5만5950대로 전년동기(5만1505대)대비 9% 늘었다.


쌍용차는 수출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 수출시장의 범위를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넓히는 한편, 지난달말에는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칠레 등 주요 수출국의 해외대리점 대표와 해외영업본부 임직원이 함께 전 세계 제품마케팅협의회(PMC)를 열고 해외판매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시장별 맞춤 전략을 논의했다. 


수출부진은 연초 쌍용차가 제시한 연간 판매목표치 달성에도 부담을 안기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16만대로, 전년대비 12% 높게 잡았다.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확대에 나서겠다는 포부 속에 제시한 판매목표치인데 상반기 3종의 신차를 출시(부분변경 포함)했음에도 연간 판매목표치의 절반을 하회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지난 5년 이상 연간 14만~15만대의 판매량을 올리면서 손익분기점인 16만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정체된 내수시장에서 내수판매가 선전하는 가운데 수출물량 증가분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계속된 비용부담, 흑자전환 걸림돌

쌍용차는 상반기 약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87억원)보다 적자규모가 2배 확대됐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278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에는 손실규모가 77% 확대되며 49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외형(1조8683억원)은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지만 내실은 실속이 없었던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렉스턴 스포츠’, ‘신형 코란도’, ‘티볼리’ 부분변경모델 등 신제품과 신엔진 개발 등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 확대, 산업 전반의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비용 증가 등이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281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249억8000만원) 대비 12.7%(31억7000만원) 증가했다. 이밖에 쌍용차는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2016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신제품과 신엔진 개발 등에 1115억원을 투자하는데 앞으로 816억원을 더 쏟아야한다. 노후설비 보완을 위해 영업, 정비 등에도 올해 312억원을 집행할 예정인데 남은 기간 278억원을 더 투입해야한다. 내실은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투입해야 할 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구조인 것이다.  


쌍용차는 추가적인 라인업 강화를 통해 내실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형 코란도와 티볼리 부분변경모델의 3분기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판매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하반기 코란도 가솔린 모델 출시 등으로 손익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차 출시가 답?…그동안 내실 개선 효과無


쌍용차는 부분변경모델을 포함한 신차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신차(부분변경모델 등 포함) 출시를 통한 내실 개선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쌍용차는 2011년 2월 마힌드라그룹으로 대주주(지분 72.46%)가 바뀐 뒤 7년간 ‘티볼리’와 ‘렉스턴’ 등 5차종의 신차 개발에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기간 판매량은 11만대에서 14만대로 3만대 가량 늘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쌍용차의 매출은 2011년 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70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2011년 영업손실 1534억원, 당기순손실 1128억원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642억원, 당기순손실 618억원을 기록했다. 손실규모만 축소됐을뿐  적자기조(2016년 제외)는 지속됐던 것이다. 


추가 개발자금 마련에 나서야 하는 부담도 자리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보통 신차 1개 모델을 개발하는데 3000억~4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연초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5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지만 적자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추가 재무부담을 야기할 수도 있다. 쌍용차의 현금성자산(이하 올해 1분기 기준)은 3599억원, 총차입금 규모는 32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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