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젊은 옷 갈아입고 적자 '탈출'
환율 호재속 구조조정 효과 '톡톡'…개성공단 철수 타격 회복세


몇 년간 적자의 늪에 빠졌던 신원이 올 1분기를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부진한 브랜드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수출 분야에 집중한 것이 빛을 보았다. 아울러 신원의 강점인 남성복 브랜드의 리뉴얼을 필두로 스트릿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그룹 정체성을 ‘젊은 색’으로 전환한 것이 소비자 입맛에 들어맞았다는 평가다. 신원은 하반기 스트릿(Street) 브랜드 ‘마크엠’을 필두로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원은 올해 1분기 매출 178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21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최근 타 중견 패션 브랜드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상당히 선방한 숫자다.


신원 관계자는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 ‘파렌하이트’를 분리해 각각 젊은 감각으로 리뉴얼을 한 것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갭, 타겟, 월마트 등에 ODM 방식으로 공급하는 수출부문이 우호적인 환율 덕을 본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몇 년간 신원의 처지는 고단했다. 개성공단 1호 입주 기업이었던 신원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로 엄청난 피해를 감내해야 했다. 신원은 2016년 매출액 64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당기순손실 5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되며 철수 비용 등으로 100억원 가량을 지출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예상치 못한 정치 리스크의 폐해는 다음 해까지 지속됐다. 개성공단을 대체할 국내 임가공을 급하게 섭외하다 보니 연간 30~40억원의 비용이 더 드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에 놓고 온 원부자재 비용까지 추가 지출해야 했다. 여기에 SPA 브랜드들의 득세로 인해 기존 패션 브랜드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신원은 2017년 영업이익 8억원을 달성했지만 당기순손실은 98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에 몸부림치던 신원은 2017년 말부터 칼을 빼들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브랜드 별 사업부를 하나의 본부로 합치고 실적이 부진했던 ‘이사베이’ 등 2개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했다.


신원 관계자는 “작년(2018년) 말까지 브랜드 철수 비용과 개성공단 생산물량을 국내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지출되는 금액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재는 브랜드 정리 작업을 완료하고 국내 생산 체제도 어느정도 자리 잡아 비용적인 면에서 안정을 찾은 상태”라고 밝혔다.


신원의 이 같은 노력은 올해 1분기부터 좋은 실적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올 1분기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9억원) 보다 392.5% 증가했다. 부채 비율과 차입금 등 재무건전성 비율도 좋아지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신원은 지난 3월 국내 론칭한 스트릿 브랜드 ‘마크엠’을 필두로 하반기 온·오프라인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중견 패션 브랜드들 가운데 스트릿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신원이 최초다.


신원 관계자는 “스트릿 브랜드 시장 자체는 아직 성숙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젊은 층이 선호하는 최신 트렌드에 비추어 볼 때 전사적으로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원의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 ‘비키’, ‘씨’ 등이 전반적으로 90년대의 노후한 이미지를 갖고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재정립해 각각의 개성있는 색채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패션리포트 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