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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틈새전략으로 게임 출시 첫 달 '흑전'"
류세나 기자
2019.07.22 16:31:25
'컴투스 창업자' 이영일 해긴 대표, 첫 타이틀부터 흥행포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청춘을 바쳤던 컴투스 매각 후 많이 외로웠다. 함께 땀 흘리며 고생했던 동료들이 그리웠다. 다행히 '해긴'에서 내놓은 첫 타이틀 성과가 좋다. 야구로 치면 1.5루타 정도는 친 것 같다. 돌아오길 너무 잘한 것 같다. 행복하다."


1년 반여 만에 최근 구로구 구로동 해긴 사무실에서 다시 만난 이영일 대표(사진)의 만면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가 해긴을 설립한 지도 벌써 1년9개월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다음 달이면 해긴 이름을 걸고 만든 두 번째 모바일게임도 세상에 나온다. 


창업 직후 만난 자리에서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 다시 게임업계로 돌아왔다고 말했던 그는 지금의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다. '모바일게임 아버지' 이 대표는 해긴에서 '게임 2막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 韓게임 불모지 일본·미국시장 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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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그가 내놓은 첫 작품은 올 1월 글로벌 마켓에 출시한 '홈런클래시'다. 사실 이 게임은 그가 컴투스를 이끌던 시절부터 제작하고 싶던 것을 구현한 작품이다. 홈런더비 장르에 대한 전세계 수요가 분명히 남아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지만 당시 롤플레잉게임(RPG) 장르가 큰 인기를 끌면서 개발을 맡길 PD가 없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의 분석은 적중했다. 홈런클래시 출시 첫 달 회사는 바로 흑자 전환했고, 석 달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여기엔 한국을 비롯한 일본, 미국 등 전세계 프로야구가 일제히 시즌 개막한 영향도 크게 반영됐다. 특히 한국 게임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일본과 북미시장에서도 구글플레이 매출 30위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해긴의 1번 타자가 잘 쳐줬다"고 운을 뗀 이 대표는 "우리가 타깃으로 잡고 있는 시장은 하드코어도, 캐주얼도 아닌 미들코어 장르"라며 "또 게임을 만들 때 한국 등 특정 시장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지 않는다는 전략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긴에는 글로벌 게임 비즈니스를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들이 다수 모여 있다"며 "단기간 내에 게임을 개발하고, 론칭, 그리고 기대 이상의 성과까지 거둔 데에는 무엇보다 맨파워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홈런클래시가 쌓은 공적을 동료들에 돌렸다. 


해긴의 차기작들도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다. 8월 중 배틀로얄 장르의 모바일게임 '오버독스'를 소프트런칭하고, 연내 골프, 카드배틀 장르 등 총 3종의 게임 공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들 게임들은 익숙함 속에 새로운 요소를 담았다. 물론 이번에도 파고들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지점을 타깃으로 잡았다. 가장 먼저 공개될 오버독스는 총 대신 칼을 쓴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동종의 배틀로얄 장르 게임들이 모두 총에 기반한 원거리 전투가 대부분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어떤 하나의 게임이 재미있다고 하면 우르르 달려들어 하나만 파는 경향이 있다"며 "예를 들어 이웃나라는 우리나라보다 인구는 3배 정도 많은데, 잡지의 종류는 500배 정도 차이가 난다. 그만큼 취미가 세분화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도 똑같다. 한국만 봐서는 답이 없다"면서 "해외 마켓은 국내와 달리 인기 게임들의 장르가 매우 다양하다. 이 지점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IT업계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피처폰 시절 게임업계에 투신한 그는 2G에서 3G, 또 3G에서 4G로 넘어가는 변곡점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업계 시각에서 현재로서는 5G 전환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면서 "기존보다 조금 더 빠른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되겠지만 안정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커버리지당 도달거리가 300m 수준에 불과한데다가 다음 안테나까지 연결될 때도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며 "궁극적으로는 게임 환경도 클라우드로 가겠지만, 5G가 게임시장에 당장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내진 못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 IPO 계획 시사…"오너십 굳건히 유지할 것"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해긴 역시 기업공개(IPO)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투자사로부터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데다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도 IPO라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시간에 쫓기듯 조급하게 진행하진 않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미 컴투스에서 보유 지분이 많지 않은 상장사 경영진들이 어떤 애로점을 겪는지 이미 경험한 터였다. 컴투스 시절 '홈런클래시'의 개발 착수를 강력하게 밀어붙이지 못한 것도 비슷한 이유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재 70%대 지분을 갖고 있는데, 상장 이후로도 60%대는 유지할 것 같다"면서 "상장은 나를 위해서가 아닌 투자자와 직원들을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컴투스 초창기에 유상증자를 하면서 직원들이 서울에 아파트를 살 수 있을 정도로 회사가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실제로 이뤄졌었다"면서 "해긴 역시 마찬가지다. 해긴에 합류에 직원 대부분에게 내가 갖고 있던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줬다. 구성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표에게 아내인 박지영 전 컴투스 대표의 해긴 합류 가능성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박 전 대표는 요즘 사회공헌에 꽂혀 있다. 글로벌 확장 등 힘에 부치면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공헌 사업 구체화를 위해 네덜란드를 다녀오는 계획을 세우고 있더라. 죽음 문턱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들을 들어주는 공헌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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