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호탄 '컬러강판', 경쟁 점화되나
③ 투자금 부담에 발목…KG그룹 인수 이후 신예 설비 장착
[편집자주] 동부제철 인수합병(M&A) 절차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산업은행이 매각공고에 나선지 8개월만이다. 최종 인수자인 KG그룹은 신생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을 잡고 잔금 마련에 한창이다. 마지막 단추만 잘 꿴다면 비철강기업이 철강회사를 인수하는 국내 첫 사례로 등록하게 된다. 팍스넷뉴스는 동부제철 매각 과정을 되짚어보고 그 의미를 살펴볼 예정이다. 
동부제철 당진공장에 대한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


KG그룹의 인수로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동부제철이 철강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동부제철이 주력하고 있는 컬러강판에서 치열한 4각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동부제철은 지난 2015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재무구조 악화로 4년 이상 투자에 발이 묶여왔다. 그 동안 실질적인 투자는 공장 유지보수를 위한 경상투자에만 그쳤고, 규모도 연간 200~300억원 남짓 수준에 불과했다.


그 동안 경쟁사들은 과감한 투자를 지속했고 동부제철의 위상은 갈수록 떨어졌다. 경쟁에서 뒤쳐지며 동부제철은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자본 잠식 상태에까지 내몰렸다.


그러나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후 신규 투자와 설비 구조조정을 통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인천과 당진에 위치한 양 공장에서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컬러강판, 석도강판, 강관, 형강 등 다양한 제품 군을 보유하고 있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이후 설비가 노후화된 인천공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당진공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당진공장에는 약 2000억원 수준의 신규 설비투자를 통해 컬러강판과 석도강판 중심의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컬러강판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건축 외자재, 부엌인테리어,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다. 최근 아파트 분양과 재건축 등 건축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망기관들은 글로벌 컬러강판 시장이 올해 24조원에서 2024년 33조원까지 크게 치솟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동부제철 매출에서도 총 매출액 1조7509억원 가운데 컬러강판 사업만 7000억원 수준으로 약 40% 비중을 차지했다. KG그룹은 당진공장에 경쟁력 있는 제품 중심의 신예화된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품질과 생산효율성을 한번에 잡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은 동부제철의 전체적 사업구조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컬러강판에 집중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KG그룹이 향후 당진공장을 컬러강판, 석도강판 위주로 사업을 재편할 경우 매출 1.2조원 수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국내 컬러강판 시장 경쟁 ‘4파전’ 양상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동부제철이 주춤하는 사이에 점유율 1위인 동국제강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포스코강판, 세아씨엠 등이 고부가 제품 개발을 통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띠었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연간 약 200만톤 규모로 동국제강 75만톤, 동부제철 45만톤, 포스코강판 40만톤, 세아씨엠 21만톤 등이 치열한 판매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동국제강은 프리미엄 건축용 컬러강판인 ‘럭스틸’의 토탈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No.10 컬러강판 생산라인 도입까지 추진하며 국내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을 36%에서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강판도 지난해 12월 포항에 고급 컬러강판 전용 공장을 증설하며 연간 컬러강판 생산량을 40만톤까지 확대했다. 포스코강판은 고내식 강판인 포스맥을 활용한 잉크젯 컬러강판 등을 통해 고부가 건재시장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세아제강은 고급 컬러강판 생산을 위해 지난해 판재사업부를 분할하고 신설법인 세아씨엠을 설립했다. 아울러 세아씨엠 설립과 동시에 No.2 컬러강판 설비 합리화를 완료하면서 일반 건재용 중심에서 벗어나 프린트강판, 필름접착강판, 3코팅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그 동안 제대로 된 투자 없이 근근이 버텨왔던 동부제철도 향후 신예화된 설비를 장착하고 적극적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부담을 털고 다시 돌아온 동부제철로 인해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각자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한 업체들의 진정한 생존게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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