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박정림 효과'로 불리는 '증권+은행' 연계 영업 등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의 지난 2분기중 매출은 2조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29.86% 늘어난 수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05억원, 9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21%, 20.8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KB증권은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보다 31.96% 늘어난 4조54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81억원으로 1.3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1804억원으로 13.49% 늘었다. 

KB증권의 실적 개선은 WM 시장에서의 선전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말 20조 4000억원이던 KB증권의 WM 자산규모는 지난 2분기 25조 6000억원까지 가파르게 늘었다.  

WM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는 올초 선임된 박정림 각자 대표이사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정림 대표는 KB은행의 WM사업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을 거쳐 KB금융지주의 WM 총괄 부사장, KB증권 WM부문 부사장, KB국민은행 WM그룹총괄 부행장을 겸임하는 등 그룹 WM부문 전반을 진두 지휘해 온 인물이다. 

KB증권은 박정림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1분기에 자산규모를 전년대비 3조원(14.7%)가량 끌어 올렸다. 경쟁 증권사의 WM 자산규모 성장세가 최대 8%를 하회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은행과 증권간의 협업 기반 금융상품을 선보이며 늘어난 AUM은 상반기 두 자릿수의 순익 확대를 견인했다. 

KB증권은 전년 동기(819억원) 대비 6.6% 증가한 87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고수익 대체 상품 판매 증가와 은행 협업 기반의 금융 상품 관리 AUM 증가로 WM 수익이 호전됐다는 설명이다.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 채권투자상품을 대신한 ELS 수익 확대도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상반기중 KB증권의 ELS 발행액은 5조원(5조3972억원)을 넘어섰다. 온라인 전용 ELS상품의 수익률을 문자서비스를 통해 수시로 제공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인 노력이 주효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효율적 시장대응과 프로세스 개선으로 ELS 수익 확대와 함께 금리하락에 대비한 선제적 매수포지션 확대로 채권운용수익도 증가했다"며 "주식자본시장(ECM),  인수금융, 구조화 및 부동산딜 발굴 등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의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KB증권은 지난 6월 국내 증권사중 유일하게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유로 미디엄 텀 노트(EMTN) 프로그램’를 도입하며 ELS, 파생결합증권(DLS),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채권(DLB)의 발행기반을 확대했다. EMTN 프로그램은 발행 가능한 채권의 종류, 수량, 제한 사항 등 조건을 미리 정해놓은 뒤 시장 여건과 투자자 수요에 따라 채권을 발행하는 아시아·유럽 시장 발행 플랫폼이다. KB증권은 공모와 사모를 합해 총 20억달러 규모로 발행 한도를 설정했다. 최근 본격화된 발행어음 시장 진출에 따른 수익 확대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