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특판 발행어음, 금리인하 '역풍' 우려
채권가격 상승 증권사 실적 '파란불'이나 발행어음 역마진 '시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증권사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보유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 특판 발행어음을 발행했던 초대형IB의 경우, 발행어음 역마진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의 TRS 거래에 대한 감독당국의 징계 등으로 고금리로 조달한 발행어음을 굴릴 데가 마땅히 없는데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등으로 기업의 신용등급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발행어음 시장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성장동력으로 각광받으며 급속도로 확대됐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회사의 자체 신용으로 어음을 발행하고 투자자에게 약정금리로 원리금을 지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 발행어음을 취급할 수 있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 대출과 부동산 금융 등에 투자하고 있다. 


가장 먼저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11월 초대형IB 지정과 함께 수 차례 발행어음을 내놓으며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다. 달러화 발행어음을 선보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가 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발행어음 판매에 나선 NH투자증권도 2.3~3%의 금리를 제시하며 지난해 자기자본의 36% 수준인 1조 8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1년 만기 발행어음은 연 2.3~3%(적립식, 거치식 포함)의 금리를 내세운데 반해 1개월 이하의 예금도 연 1.85%의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자금의 블랙홀이 됐다. 


초대형IB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대 5%의 특판금리를 제공하는 발행어음 상품까지 쏟아졌다. NH투자증권의 모바일증권 나무가 지난 1일 연 5%의 금리가 적용된 적립식 발행어음 특판에 나섰고, KB증권도 동일한 특판금리 상품의 발행어음을 내놨다. KB증권의 특판 발행어음은 출시 당일에만 5000억원이 판매됐고, 다음날 외화 500억원도 완판 마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운용가능 자산 대비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자산 수급을 고려하면 절대 금리가 더 낮아져 금융권내 자산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채권금리 하락으로 보유 채권의 평가이익이 늘고, 증시로 자금이 옮아가는 소위 '머니 무브'현상이 기대돼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 가까이 하락,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성과 수익성이 높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금이 쏠릴 것"이라며 파생결합증권 등 채권관련 금융 상품 중심의 자금 몰이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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