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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쓰이화학, 불편한 동거 계속되나
정혜인 기자
2019.07.18 15:23:35
500억원 배당 호재에도 긴장감 '증폭'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금호미쓰이화학 주주들 사이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과거 한 차례 갈등을 빚으면서 불편한 동거가 계속된 가운데, 최근 한일 관계마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원료 중 하나인 MDI를 생산하는 업체로, 1989년 금호석유화학과 미쓰이화학이 50대 50으로 투자해 설립했다. 1992년 MDI 2만톤 생산을 시작으로 2005년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8년 기준 금호미쓰이화학의 연간 MDI 생산능력은 35만톤에 달한다.


금호석유화학과 미쓰이화학은 과거 한 차례 갈등을 빚었다. 2015년 미쓰이그룹이 금호석유화학의 동의 없이 금호미쓰이화학을 SK그룹 계열회사로 편입되도록 하면서 금호석유화학 내에서 잡음이 나왔다. 미쓰이화학이 SK그룹과 손잡고 합자회사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MCNS)'을 설립했고, MCNS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 보유하고 있던 금호미쓰이화학 주식을 현물 출자했다. 이에 따라 금호미쓰이화학이 졸지에 SK그룹으로 편입됐다. 금호석유화학 입장에서는 SK그룹 실사 등으로 기업비밀 유출 위험에 놓일 수도 있어 난감한 상황이었다.


2018년 기준 금호미쓰이화학은 MCNS의 일본 자회사(MCNS-J)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석유화학이 나머지 50%를 갖고 있다. SK그룹 입장에서 보면 지배구조는 'SKC(50%)->MCNS(100%)->MCNS-J(50%)->금호미쓰이화학으로 이어진다.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인 동시에 SK그룹의 계열회사인 셈이다.


이들의 불편한 동거는 금방 우호적인 관계로 돌아설 것만 같아 보였다. 금호미쓰이화학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배당규모도 크게 늘렸다. 금호, SK, 미쓰이 모두 같은 폴리우레탄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서로간 거래도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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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쓰이화학의 실적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2016년 519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9080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워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8억원에서 2743억원으로 5배 넘게 늘었다. 현금성자산은 2016년 660억원에서 2827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이 쌓이면서 지난해부터 배당 규모를 크게 늘렸다. 배당금은 2015년 70억원(1주당 2000원), 2016년 105억원(1주당 3000원), 2017년 175억원(1주당 5000원), 2018년 500억원(1주당 1만4286원)였다. 

SK그룹, MCNS, 미쓰이화학, 금호석유화학 모두 폴리우레탄이나 그 원재료를 생산하는 업체로, 서로 주고 받은 거래도 일부 있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연평균 4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상품 및 원재료 매입액으로 사용한다. 이 중 특수관계인으로부터 발생한 매입액(기타비용 포함)은 금호석유화학 계열사가 2016년 68억원, 2017년 159억원, 2018년 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미쓰이화학이 이었다. 미쓰이화학에 대한 매입액(기타비용 포함)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26억원 수준이었으며, 2018년에는 35억원에 달했다. 


계열 매출 중에서는 MCNS와 해외 자회사에 판 매출이 총매출의 6% 정도로 규모가 가장 컸다. MCNS와 해외 자회사 매출액은 2016년 348억원, 2017년 563억원, 2018년 518억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 SKC 등 SK그룹 계열사(MCNS 제외)에 대한 매출이 그 뒤를 이었다. SK그룹 매출은 2016년 68억원, 2017년 84억원, 2018년 161억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미쓰이화학은 한일 관계 악화로 또 다시 불편한 감정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심지어 미쓰이그룹은 미쓰비시그룹과 함께 전범기업으로 거론되는 곳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동원에 관여해 전범기업으로 분류됐다. 그 동안 석유화학 산업은 국가간 경계를 허물고 성과를 만들어가면서 '윈윈' 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이처럼 한일 관계 경색에 양국 기업들만 난처해진 상황이다. 한 차례 갈등을 겪었던 금호석유화학과 미쓰이화학에게는 더욱 예민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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