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아시아신탁 대표 교체 추진
7년 재임 배일규 대표 후임 물색…내년 1월 취임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아시아신탁의 배일규 대표(사진)를 교체하기로 했다.


15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아시아신탁 대표를 맡을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후임 대표는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대표는 올해 1월 대표직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헤드헌터 업체 등을 통해 여러 인물들과 접촉 중”이라며 “이미 유력 후보 2명을 추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가 교체될 경우 아시아신탁의 기존 경영진에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배 대표는 2014년 1월 대표직에 임명된 후 올해까지 7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이 기간 동안 아시아신탁 최고경영진에는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시아신탁의 경영 방침상 사내 이사들의 임기가 1년에 불과했지만 대부분의 경영진이 재신임을 받아왔다. 배 대표에 대한 최대주주 정서진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데다가 부동산 경기 호조를 등에 업고 실적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신탁은 배 대표 취임 직전인 2013년 매출액 23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대리사무를 앞세워 매출액 679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3~5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이다. 설립 이후 줄곧 중하위권을 맴돌던 업계 순위도 최근에는 신규 수주 기준으로 중위권까지 상승했다. 


회사 규모가 급증한 덕분에 정 부회장 일가도 2000억원 가까운 거액을 손에 쥐었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10월 지분 60%를 1934억원에 신한지주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나머지 잔여 지분 40%도 2022년 이후 넘길 예정이다. 현재 주요 주주 지분율은 신한지주 60%, 정서진 부회장 10.91%, 진청자씨(정 부회장 부인) 6.51%, 정민희(정 부회장의 장녀) 16.87%, 정다희(정 부회장의 차녀) 0.34% 순이다.


신탁업계에서는 신한지주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한다. 당초 신한지주는 잔여 지분을 넘겨받는 2022년까지 아시아신탁 경영권을 유지시켜주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가 부동산 신탁업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기존 경영진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과거 다올신탁(현 하나자산신탁)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도 경영권을 행사하는데 수년이 소요됐다.


하지만 신한지주가 아시아신탁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사업부실이 불거져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부산과 포항지역 사업 부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신한지주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며 “더 이상 아시아신탁의 경영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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