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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간편식 원조는 '라면'
전세진 기자
2019.07.18 16:22:28
'매운맛' 보편화 기술, 시대 맞춰 다양한 형태 변신이 성공 비결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라면에 대한 기호는 달라도 열에 아홉은 한국 대표 라면으로 '신라면'을 꼽을 것이다. 강력한 디자인 패키징과 함께 30년 넘게 판매 1위 자리를 지켜내며 국내 라면 맛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심규철 농심 면마케팅팀 팀장(사진)은 신라면의 이 같은 인기비결에 대해 "한국인의 표준 입맛을 공략한 기술과 매운맛의 핵심을 잘 살린 마케팅의 앙상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신라면은 농심을 1등 라면 회사로 만든 주역이 아닌 1등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기획 하에 1986년 출시된 제품이다. 농심이 1등 라면 회사 올라선 건 신라면이 출시되기 한해 전이자 창립 20주년이던 1985년이다. 


당시 1등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건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라면 브랜드를 1982년부터 선보였던 게 주요했다. 실제 1982년 너구리와 육개장사발면, 1983년 안성탕면, 1984년 짜파게티를 출시했다. 이처럼 믿을 구석이 있었기에 농심이 '한국인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답찾기에 나섰고, 그 결과물로 신라면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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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팀장은 "198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라면은 일본의 영향으로 닭육수 베이스에 무난한 매운맛을 추구하는 제품이 대다수를 이뤘다"며 "신라면의 경우 개발 당시부터 한국인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소고기베이스'와 '매운맛'을 포인트로 잡았고, 맵지만 자꾸 당기는 감칠맛을 구현하기 위해 치열한 연구 끝에 나온 기획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라면이 처음부터 '국민라면' 반열에 올랐던 것은 아니다. 기존 라면 대비 월등히 맵다 보니 실무자 중심으로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잖이 나왔고, 우려대로 매운맛을 일부로 찾는 매니아 층에서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농심 경영진은 매운맛이 신라면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 마케팅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었다.


당시 농심은 '신 캠페인(辛新迅伸信(신신신신신): 매운 맛 신제품을 빠른 속도로 펼쳐 나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자)'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동시에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광고 카피를 도입, 한국남자라면 도전해 볼 만한 매운라면이란 이미지 연출을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매운맛을 상징하는 빨간색 패키지에 커다란 매울 '辛(신)' 한 글자가 크게 그려져 있는 디자인은 '매운 라면 = 신라면'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충분했다.


심 팀장은 "90년대 들어 빨리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신라면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며 "신라면의 경우 1991년 전체 라면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됐고, 지금까지 28년간 1등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심 경영진의 뚝심이 있었기에 매운맛의 '표준'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정간편식(HMR)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라면 판매량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신라면 역시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지 못한 채 판매량이 주춤한 상태다. 이에 농심은 연초 '신라면 건면' 출시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단 신라면 건면의 경우 출시 40일만에 1000만개 이상이 판매되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농심이 신라면의 미래에 대해 장미빛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이유다. 


심규철 팀장은 "간편식의 원조는 '라면'이었고, 신라면이 지금까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시대의 요구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라며 "2000년대 중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신라면 블랙, 그리고 간편·건강한 한 끼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건면을 출시하는 등 신라면은 언제나 소비자와 함께 변신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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