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자회사 침체에 한라홀딩스 '이중고'
③ 재무부담 가중…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상존

만도의 실적부진은 한라그룹의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에도 문제다. 만도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종속회사에 따른 재무부담이 상존하는 가운데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맡던 만도의 거듭된 실적침체는 한라홀딩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기관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지원가능성이 있다며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만도 침체에 고민 늘어나는 한라홀딩스


한라홀딩스는 한라그룹의 지주사다. 한라홀딩스를 중심으로 산하에 만도, 한라 등의 사업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는 자동차부품업을 영위하는 만도로, 주요 매출부문의 90%를 담당하고 있다. 


한라홀딩스의 수익구조 중 재화의 판매(자동차 부품)와 용역의 제공(정보통신(IT) 서비스), 로열티(상표권) 수익에서 만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재화 판매의 경우 지난해 총 1559억원 가운데 만도와 만도의 종속(공동)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9%(1384억원)에 달했다. 용역의 제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95%(2549억원)로 가장 높다. 만도로부터 발생하는 상표권 수익도 90%를 훌쩍 넘는다. 한라홀딩스는 자회사들로부터 배당금 유입과 계열사 매출에 연동된 상표권 사용수익을 얻고 있다. 한라(Halla)와 만도(Mando)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열사들로부터 매출의 0.1~0.4%를 징수하는 구조다. 한라홀딩스는 최근 3년간(2016~2018년) 연평균 255억원 수준의 상표권사용수익을 취했는데 만도가 약 90%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상표권사용수익 262억원 중 만도와 만도의 종속(공동)기업으로부터 발생한 금액은 230억원이었다. 직전년인 2017년에도 전체 247억원 중 227억원(약 92%)이 만도로부터 나왔다. 

기여도가 큰 만도의 실적부진은 고스란히 한라홀딩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최근 3년간 외형과 내실이 동반 축소되고 있다. 매출은 2016년 1조12억원, 2017년 9222억원, 2018년 8865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6억원, 637억원, 575억원으로 줄었고, 순이익도 804억원, 435억원, 131억원으로 뒷걸음 쳤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은 1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29.3% 줄었다. 


문제는 실적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인 만도의 실적 부진이 감익의 원인”이라며 “만도와 만도헬라 등 부품 자회사는 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실적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담 가중 속 신용등급A 유지 '흔들'


만도의 거듭된 부진은 한라홀딩스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주사인 한라홀딩스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종속회사 제이제이한라로 재무부담을 안고 있는 한라홀딩스는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제이제이한라는 부동산개발과 공급업, 골프장운영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한라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제이제이한라는 자체 현금창출력이 미미한 가운데 차입부담이 과중해 한라홀딩스의 신인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이제이한라가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제주세인트포 컨트리클럽(CC)은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내장객이 증가하고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골프부문이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실로 인해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말 순차입금은 2465억원에 달하고 있다. 유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식물원 개발, 콘도사업 분양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모색하고 있다”며 “사업 진행과정과 추가적인 자금부담 발생 여부, 투자비 회수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제이한라는 지배기업인 한라홀딩스로부터 900억원 규모(지난해말 기준)의 담보를 제공받고 있다. 

한라홀딩스의 재무여건은 좋지 못하다. 현금성자산은 2016년 1170억원에서 2018년 995억원으로 줄었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859억원에서 8억원으로 급감했다. 신용등급(A)도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라홀딩스는 2016년 한라의 자구계획 이행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유출이 발생하고, 재무안정성이 저하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하향됐었다. 제이제이한라의 전신인 에니스는 2013년까지만 해도 한라가 지분 18.75%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잇따른 적자 속에 한라 역시 실적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은 지연됐고 한라의 금융비용 부담은 확대됐다. 결국 그룹 차원에서 나섰다. 한라홀딩스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500억원을 출자한 가운데 16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에니스를 인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금유출이 크게 발생하면서 한라홀딩스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강등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라는 자구계획 이행과 영업실적 개선으로 추가적인 지원부담이 크게 완화된 상황이지만 주택부문에 대한 높은 집중도를 감안할 때 낙관할 수 없다"며 “여기에 더해 만도 등 주요 자회사의 신인도가 저하되거나 자체 재무구조가 저하될 경우 한라홀딩스의 신용등급에 하향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만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4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넘게 줄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7억원에서 187억원으로 뒷걸음 쳤다. 차입금 규모는 1조3853억원에서 1조5290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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