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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스트, 'KDB론스타' 그림자 벗을까
김세연 기자
2019.07.08 14:59:30
"반짝 효과·PEF 결성 우려"…"산은 뒷받침 AMC로 차별화"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 출범을 앞두고 과거 KDB론스타구조조정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KDB론스타는 합작법인이고 KDB인베스트먼트는 100% 산은 자회사긴 하지만,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독립회사 설립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중 KDB인베스트먼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설립 등기와 함께 인적 구성을 어느 정도 완료한 만큼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당초 계획보다 인력 영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금융권에서는 KDB인베스트먼트가 과거 NPL 자회사 KDB론스타의 닮은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출자기업의 장기 미매각 지분 관리를 전담했던 KDB론스타는 지난 2000년 등장했다. 국내 시장에서 부실채권이 대량 발생하며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던 시기적 요구에 따른 선택이었다. 산업은행은 2000년 미국의 부실자산 정리회사 론스타와 손잡고 부실채권관리 전문회사 KDB론스타를 세웠다. 자본금은 30억원으로 양사의 지분율은 50%씩이었다. 자본금은 두 차례 증자과정을 거치며 70억원으로 늘었다. 


KDB론스타는 설립후 오리온전기, 서통, 인천물산, 동신건설, 경기화학, 진로, 금호호텔 등의 구조조정에 잇따라 나서며 성공적인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로 입지를 다졌다. 산업은행과 글로벌 부동산투자헤지펀드인 론스타 등 공신력있는 주주들이 참여하며 유동성과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고 양사의 부실자산 관리 역량도 충분했다는 점에서 산업은행의 '배드뱅크'로서의 역할을 이어갔다.  


승승장구하던 KDB론스타는 론스타가 한국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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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론스타는 2003년 우병익 KDB론스타 대표이사에게 지분 전량을 넘기며 갑작스럽게 발을 뺐다. 당시 론스타펀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하나둘 제기되며 양사가 지속적 협력에 나서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론스타펀드는 극동건설과 한국외환은행 인수 이후인 2004년 투기자본감시센터로부터 주식취득 승인무효 소송에 피소된 이후 이듬해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20여명에 달하는 경제관료와 론스타 직원들에 대한 검찰 고발되는 등 악재에 휩싸였다. 


산업은행 역시 4년이 지난 2007년 정부의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에 따라 보유 지분을 필맥스에 매각하며 7년간 이어오던 관계를 정리했다. 론스타와 출자해 조성한 'LSF-KDB NPL investment' 등을 둘러싸고 국정감사에서 유착 의혹까지 제기받는 등 몸살을 겪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2004년 국감에서 산업은행이 해당 펀드와 대출채권 양수도 계약을 통해 장부가액보다 1000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부실채권을 넘겼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책은행이 공신력이 투기자본의 이익추구에 이용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설립을 앞둔 KDB인베스트먼트가 KDB론스타와 유사한 업무를 맡는다는 점에서 제 2, 3의 KDB론스타가 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KDB론스타가 출범한지 4년만에 각종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짦은 시간내 사라졌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업무 수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KDB론스타는 설립 당시 국책은행과 글로벌 헤지펀드간 결합을 통해 국내 구조조정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내부 부실과 운용전략 미비로 반짝 효과만을 거뒀다"며 "지분 매각과 인수를 위해 지속적인 사모펀드(PEF) 조성이 필요한 KDB인베스트먼트로서는 실패로 여겨지는 KDB론스타의 그림자를 어떻게 벗어날 지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KDB인베스트먼트가 CRC를 표방했던 KDB론스타와 태생부터 다른 구조인 AMC로 마련되는 만큼 충분히 기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 전반이 아니라 대우건설 등 산업은행의 장기 미매각 지분관리만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과거 KDB론스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금력과 운용 네트워크, 공신력 등 구조조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사항 등을 산업은행이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KDB론스타처럼 유명무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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