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잘했어도…'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아쉬운 삼성·LG
가전 선전에도 반도체 불황·MC 고질적 적자에 부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여파로, LG전자는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두 회사 모두 반도체, 스마트폰 등 각자 하나씩 물려 있는 약점 탓에 하반기 실적 또한 정체가 예상되고 있다.


◆ 삼성, 반도체 부진 '현재진행형'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2분기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56.29% 줄어든 6조5000억원의 영업이익과 4.25% 줄어든 56조원의 매출을 냈다. LG전자의 경우도 매출(15조6300억원)은 4.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5.4% 줄어 6522억원의 성과를 내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암울한 성과는 반도체 불황 지속으로 예견됐던 대목이다. 시장에서도 이 회사 영업이익이 2분기 6조원을 넘길지에 주목했던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를 감안하면 6조5000억원이란 숫자는 비교적 고무적인 성과로 풀이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디스플레이 분야의 일회성 수익이 포함된 데 따른 효과로, 이를 제외하면 낙관론을 펼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잠정 실적 발표에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해당 일회성 수익이 미국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과 이에 따른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수요가 줄어든 것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삼성전자 측에 보상금을 지급한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다만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TV 판매량은 다소 줄었지만, 에어컨 성수기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반기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좀처럼 완만해지지 않고 있고, 미중 통상전쟁과 일본의 반도체 압박 등 하반기 역시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심차게 준비중인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 역시 밀려 있는 상태다.


◆ LG, 'V50 씽큐' 호조에도 MC 17분기 연속 적자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내놨다. 


당초 시장에선 LG전자가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이른바 신(新)가전 선전이 스마트폰, TV 사업의 부진을 메울 것으로 전망했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역시 부문별 구체 실적을 공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2000억원 대 초반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1854억원)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첫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가 비교적 선전했음에도 듀얼스크린 무상제공 등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면서 또다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미 시장 판매도 미진했다. 손실을 낼 경우, MC본부는 17분기 연속 적자다. 


반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는 미세먼지와 여름 성수기 등 요인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H&A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6500억원 대다. 또 H&A본부가 매출 측면에서도 역대 최고치 매출이었던 전분기(5조4660억원)를 뛰어 넘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전쟁,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LG전자 실적 개선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V50 씽큐는 국내에서 호조를 보였지만 북미 시장 판매량은 미미했다"면서 "2020년 5G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북미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 확보에 실패하면 사업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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