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론' 이유있었네..상반기 영업익 58%↓
'설상가상' 일본발 반도체쇼크 여파 하반기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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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올해로 35년째다. 위기가 오면 늘 극복해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지난 3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中)

지난해 삼성전자의 드라마틱한 성장을 주도해온 세계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 시장이 올 들어 하강국면을 맞으면서 삼성전자 실적 지표도 덩달아 출렁였다.

2분기 연속 6조원 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단기간 내에 빠르게 키운 것도, 급격한 실적 하락을 이끈 것도 반도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외부요인에 연연하지 않고,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내달리겠다는 각오다.

◆ 상반기 영업익 12조7300억…전년비 58.28%↓

5일 이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6.29% 줄어든 6조5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작년보다 4.24% 축소된 56조원으로 집계됐다.

잠정실적 발표에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작년 4분기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 시장이 회복되지 않은 영향이 이번 실적에도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보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4조1200억원에서 더 줄은 3조원 중반대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 적체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D램(DDR4 8GB 기준)의 평균 거래가격은 3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반도체 호황이 오기 전인 2016년 9월(3.31달러)과 비슷한 수준으로, D램 값이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작년 9월(8.19달러)과 비교하면 60% 가량 줄어들었다. 서버에 사용되는 장기 기억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작년 9월 이후 지속적으로 내림세다.

실제 삼성전자 이익 지표도 세계 메모리 시장 흐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28% 쪼그라든 12조7300억원이다. 불과 1년새 이익이 반토막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반도체 호황기 때 적체된 재고들로 인해 당분간 눈에 띄는 실적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당초 증권업계가 삼성전자가 2분기 6조2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던 것에 비교하면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정작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고 적시, 기업 위기론을 강조하는 최근의 태세를 또 한 번 견지해 눈길을 모았다.

◆ 일본발 '반도체 쇼크', 불확실성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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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시장 분위기 역시 녹록지 않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슈로 일견 반등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최근 일본정부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일본산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결정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본발 이슈의 경우 물론 하반기까지 단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메모리 판가의 지속적 하락 탓에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일본의 소재 공급 중단 이슈에 따라 반도체 부문의 불확실성이 추가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지난 3일 삼성전자 주최로 열린 반도체 관련 포럼에서 "5G 상용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전에 따라 5G 네트워크나 차량용 반도체 등의 신시장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어떤 위기가 와도 반드시 극복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게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최근 상황을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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