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재매각
한투證 무리수에 웅진이 빠진 이유
2025년 CB 상환 시점 1.1조 추가 차입해야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빌린 1조6000억원은 10년 이상을 돌려막기 해도 완제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오히려 2025년 무렵 1조원 이상을 추가로 빌려 재무적투자자(FI)의 원리금 상환 요구에 대처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팍스넷뉴스가 2일 입수한 웅진코웨이 인수금융 상환 일정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을 금융비용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재원은 ▲웅진씽크빅이 자체 사업으로 창출하는 현금과 ▲웅진코웨이의 배당 등이 망라돼 있었다. 여기에 ▲웅진코웨이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남은 웅진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추가로 차입을 일으킨다는 계획도 존재했다.

웅진씽크빅은 일단 자체 사업으로 창출한 현금 가운데 300억~400억원을 금융비용에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웅진코웨이는 매년 600억원 가량을 웅진씽크빅에 배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지표를 조합하면 웅진씽크빅이 감당할 수 있는 금융비용이 연간 900억~1000억원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웅진씽크빅은 이들 재원을 기반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인수금융(웅진코웨이 주식 담보대출) 이자와 전환사채(CB) 이자를 납부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매년 납부해야 할 이자는 선순위·중순위 인수금융을 합해 400억원, CB가 100억원 가량이었다. 인수금융 원금도 매년 500억원씩 상환하기로 했다.

4년차인 2022년에는 차입 구조에 큰 변화를 주기로 했다. 전보다 나아진 조건으로 인수금융을 새롭게 일으키는 '리파이낸싱(차환)'을 단행하겠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이자율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웅진코웨이 지분 6.5% 가량을 매각해 원금 일부를 상환, 인수금융 잔액을 3000억원대로 줄인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웅진그룹이 염두에 둔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 대금은 7000억원(양도소득세 24.2% 제외) 정도였다.

2023년부터는 웅진코웨이로부터 받는 배당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연간 배당액이 전보다 1.5배 늘어난 900억원이 되면, 매년 500억원씩 납부하던 이자비용이 200억원 대로 줄어든 것과 맞물려 원금 상환액도 1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웅진그룹은 예상했다.

이렇게만 보면 5년차에서 6년차를 넘기는 시점에 돌입하면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인수금융 부담은 대부분 해소된 듯 하다. 하지만 그 사이에 5000억원 어치 CB의 이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었다. 웅진씽크빅이 CB 투자자에게 매년 지급해야 하는 이자(쿠폰 이자)는 1%에 불과했지만, 만기 상환시에는 7%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해야 했다.

CB 상환 시점에 웅진씽크빅의 자체 현금 창출력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질 리는 만무하다. 웅진코웨이로부터 받기로 한 배당 또한 이미 늘릴 데까지 늘린 상황이었다. 남은 수단은 추가로 빚을 일으키는 것 뿐이다. 웅진씽크빅은 결국 2025년 1조1000억원을 새롭게 빌려 CB 상환 요청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사실상 남아있는 웅진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재차 리파이낸싱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웅진그룹은 7년이 지난 뒤에도 조 단위 빚을 짊어져야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웅진코웨이 지분율이 높을 때에는 지분 일부를 매각해 인수금융을 상환한다지만, 인수금융 상환을 위해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모든 자금 계획은 웅진코웨이가 연평균 10% 씩 성장한다는 전제 아래 산정됐지만, 이같은 성장세를 계속 구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없는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 인수금융 구조를 짜 주고 대주단을 구성한 대가로 주선 수수료로만 165억원을 챙겼다"면서 "추후 리파이낸싱을 주선하는 곳은 그에 버금가는 금액을 또 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선사는 물론 대주단에 참여한 금융사들이 웅진그룹이 언제 인수금융을 다 상환하고, 정상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크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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