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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 가능성, 윤석금의 '변덕'에 달렸다
권일운 기자
2019.07.01 15:59:53
'깃털만큼 가벼운 입' 탓에 번복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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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재매각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웅진그룹 특유의 색채로 자리잡은 '변덕'이 될 전망이다. 7년 전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처음 매각할 당시 나타낸 '오락가락' 행보는 아직도 인수합병(M&A) 업계 종사자들에게 회자될 정도다. 웅진그룹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의 변덕은 법원이 아니고서야 어느 누구도 제동을 걸지 못할 지경이었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극동건설 M&A로 부실화된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 웅진코웨이 매각에 나섰다. 당시 골드만삭스 주관으로 진행된 입찰에는 GS리테일과 교원그룹, MBK파트너스, 중국 콩카그룹 등이 참여했다. 당시 거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수자로 내정된 곳은 GS리테일이었다.

하지만 웅진그룹이 선택의 거래 상대방은 KTB프라이빗에쿼티(KTB PE)였다. 입찰 절차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은 곳이었다. KTB PE는 웅진그룹이 지속적으로 웅진코웨이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 구조를 제시한 덕분에 '간택'을 받을 수 있었다. 매각이라고 보기 어려운,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한 지분 유동화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완전히 손에서 놓지 않으면서도, 수천억원 대 현금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라는 이유로 KTB PE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문제는 KTB PE가 웅진코웨이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해 놓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KTB PE는 결국 웅진그룹이 필요로 하는 시점까지 자금을 지원하지 못했고, KTB PE의 제안은 없던 일이 됐다.

웅진그룹은 돌고 돌아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웅진그룹에 추후 재 매각시 최우선적으로 재인수 의사를 묻는다는 내용의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는 조건 아래 1조2000억원에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자격을 얻었다.

MBK파트너스도 변덕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MBK파트너스는 특히나 큰 '내상'을 입을 뻔 했다. 거래 종결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웅진그룹의 지주사 ㈜웅진(당시 사명 웅진홀딩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다. 통상 법정관리 상태에 놓인 기업은 주요 자산의 매각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웅진코웨이 매각 절차 또한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이 같은 법정관리 제도의 맹점을 노린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웅진그룹은 당시 "법정관리를 거치면 웅진코웨이 매각 없이도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1년간 시장과 소통하며 밝힌 내용들을 정면으로 뒤집는 셈이었다. MBK파트너스는 결국 웅진코웨이 매매 거래는 법정관리와 무관하게 이행되야 한다는 내용을 법원에 역설했고, 법원은 MBK파트너스의 손을 들어 줬다.

M&A 업계 종사자들 상당수는 2012년 당시 웅진그룹과 윤석금 회장이 보여준 오락가락 행보가 재현되지 않을지에 대해 아직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재매각 역시 한창 관련 절차를 진행하다가 판을 뒤엎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지경이다. "막상 되짚어 봤더니 위기가 심하지 않다"거나 "면밀히 검토해 봤더니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는 논리를 앞세우는 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은 조 단위 기업을 운영하거나 인수하려는 곳 치고는 총수인 윤석금 회장과 윤 회장을 떠받드는 경영진의 부화뇌동이 특히 심한 곳"이라며 "이번 웅진코웨이 재매각 역시 '1년 이내에 마치겠다'는 단서를 단 것만 보더라도 얼마든지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 재매각이 성사될지에 대한 불안감은 웅진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1일 ㈜웅진 주가는 전일대비 17%, 웅진씽크빅은 전일대비 11.2% 각각 하락한채로 마감했다. 이들 회사의 주가는 웅진코웨이 재매각 소식이 들린 이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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