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한진家 우호세력…셈법 복잡해진 KCGI
‘델타·이명희' 손잡을 경우 경영권 확보 난항

미국 델타항공(이하 델타)이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델타가 총수일가의 우호지분 일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한진가(家)의 손을 들어준다면 판세는 총수일가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대주주인 KCGI 입장에서는 델타의 등장으로 셈법이 복잡해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델타는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최고경영자(CEO)는 양국 규제당국 허가가 나오면, 한진칼 지분율을 1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한진칼의 삼남매 중 후계자를 결정할 수 있는 캐스팅보트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쥐고 있다. 하지만 삼남매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2대주주인 KCGI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불거지며 후계 구도는 복잡해졌다. 이번 델타항공 지분 등장으로 변수는 더욱 다양해졌다. 총수일가로서는 델타항공의 보유분을 우호지분으로 가정할 때 삼남매가 화합을 이뤄내지 못 하더라도 델타·이명희 전 이사장 지분만으로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진칼의 캐스팅보트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눠진다. 델타항공(10%)과 이명희(상속후 5.94%)씨의 지분을 합한 총수일가와 KCGI로 지분율은 각각 15.94%, 15.98%다. 하지만 비영리재단 등 동일인 측 기타지분 4.16%까지 합할 경우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아져 갈등을 겪고있는 삼남매의 지분을 제외하더라도 '이명희·델타' 측이 훨씬 유리해진다. 


델타의 등장으로 KCGI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델타가 총수일가의 손을 들어준다면, KCGI는 삼남매 중 다른 한 명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불협화음을 보인 삼남매 중 한 명과 손 잡고 국민연금공단(지분율 4.11%)의 힘까지 빌려보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다만 삼남매가 화합해 이들 지분이 모두 총수일가측 지분으로 몰린다면 KCGI는 절대적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KCGI가 조씨 삼남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는 점에서 이들중 일부와 손을 잡을 경우 비판도 상당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델타의 지분 투자가 '대한항공'에 우호적일 수 있겠지만 '총수일가'에 우호적일지 아닐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델타도 주요주주 중 하나일 뿐,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대한항공의 앞날을 위해 KCGI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면 KCGI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KCGI가 델타에 총수일가 견제를 제안한 점도 이 같은 맥락에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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