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정 기자] 오이솔루션은 국내 광통신 트랜시버 1위 기업이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최정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박용관 대표의 ‘도전정신’이다.

◆ 美·日 넘어 中시장 정조준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는 30년이 넘는 미국 생활을 통해 일찍이 글로벌 시장에 눈을 떴다. 해외 시장 진출은 박 대표의 숙원이었다. 미국 법인을 세운 것은 회사 창립 1년 뒤인 2004년이다.

박 대표는 “당시만 해도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전세계 광통신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며 “후발주자였던 오이솔루션이 높은 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니치(Niche) 마켓을 공략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9월까지 미국법인은 3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관련 매출이 최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버라이존(Verizon)과 에이티앤티(AT&T)와 같은 거대 통신사업자들이 미국 내 4.5G(LTE-A Pro)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매출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 시장은 국내 3~4배 규모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투자도 예정돼 있어 지난해 10% 수준이었던 일본향 매출은 앞으로 지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시장 진출은 구체화 단계다. 현재는 시장정보를 파악하고 있는데, 박 대표는 중국 시장은 최근 산업화와 맞물려 고사양(High-end)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기술이 경쟁력”

박 대표는 “국내 LTE 투자가 줄면서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수요 변화에 따른 매출 변동을 피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은 발전속도가 빠른 산업이다. 오이솔루션이 연구개발 투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경쟁업체들은 평균 매출액 대비 15%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6%를 투자에 사용했고 올해에도 이 비율을 15%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투자 목적은 핵심소재와 차별화다.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부품과 니치마켓을 공략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을 동시에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올해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100G ▲25G (옥외용) ▲Tunable ▲10G (저전력 제품) 등이다. 전 세계 데이터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타겟팅한 100G 제품은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는 미국에서 35년 넘게 통신분야에 몸 담은 연구원 출신이다. 1972년 서강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스탠포드(Stanford) 대학에서 응용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벨연구소(Bell Labs)에서 경력을 쌓은 박 대표는 2003년 삼성전자 출신의 엔지니어들과 의기투합해 지금의 오이솔루션을 창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