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기자] 수산아이앤티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동남아에 이어 중국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현지 유명 업체와 구체적인 공급 관련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현재 확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석 수산아이앤티 대표는 팍스넷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가 세계 유일의 기술인 만큼 현지 업체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이번 협상으로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통신사와 성공적인 계약 체결을 위해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중국 진출을 노리는 제품은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와 모바일유해차단서비스다.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는 인터넷 가입 한 회선 당 몇 개의 기기가 접속하는지 파악해 과금하는 기술이다. 현재는 국내 통신사 3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차기 해외 진출 거점을 중국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 “중국의 통신요금체계가 한국과 비슷해 적용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한국은 정액제 방식으로 일정 요금을 내면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이 사용하는 종량제 요금은 인터넷을 사용한 만큼 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에 정액제와 방식이 달라 과금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동남아 시장 순항

수산아이앤티는 1998년 설립된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공유단말접속관리·보안솔루션·모바일유해차단서비스 등이다.

동남아 진출은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말 베트남 이동통신사 ‘비나폰’에 모바일 유해차단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현재는 비나폰과 광고플랫폼서비스에 대해 협의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주요 통신사와 모바일 광고플랫폼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모바일유해차단서비스 관련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동남아와 신제품 매출 반영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두 자리 수의 실적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수산아이앤티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5.2%, 52.6% 증가한 76억원, 29억원이다.

◆ “소통을 통한 혁신 리더십”

이 대표는 네트워크 분야 전문가다. LG텔레콤의 전신인 데이콤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하나로텔레콤 창업 멤버로 초고속인터넷 ADSL 기술을 도입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한국이 IT강국으로 거듭나도록 만든 인물 중 한 명인 셈이다. 이후 SK브로드밴드에서 네트워크 전반을 총괄하는 네트워크 부문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가 수산아이앤티에 합류한 시점은 지난 2013년이다. 그의 네트워크 분야 지식과 수산아이앤티의 트래픽 분석 기술력을 통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취임한 후 수산아이앤티는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출시했다. 보안솔루션 제품을 기존 1개 제품에서 이메일·모바일·SSL 전용 제품 등 5개로 확대했으며, 내년에는 신제품인 가상화 기술 관련 보안솔루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R&D 투자로 회사가 보유한 기술 특허가 85개에 달해 경쟁사에 커다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소통 경영’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회사 내 칸막이를 없앴으며 워킹그룹 활동인 PPWG(Project Plan Working Group)를 통해 직원간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는 “PPWG는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만이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해 만들었다”며 “주최한 관련부서 외에도 모든 직원의 참여가 가능하고 모든 의견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 매출과 신제품 매출을 본격 반영하는 내년을 지켜봐 달라”라며 “내년 1분기 실적부터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