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요한 기자] 파인텍이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기존사업 혁신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파인텍 강원일 대표이사는 팍스넷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적자를 기록하던 백라잇유닛(BLU) 사업을 중단하고, OLED 본딩 장비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성장동력으로 ESL(전자가격표시기) 사업을 선정하고 파트너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미국시장 진출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ESL은 가격 및 재고현황 등 각종 상품정보를 표시해주는 디지털 기기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진열대에 사용되는 가격표를 전자잉크를 이용한 화면으로 대체하는 제품으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허위 가격표시에 대한 규제 강화로 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ESL 사업은 파인텍 이외에 국내에서는 LG이노텍과 솔루엠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텍은 우선 미국시장을 타겟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향후 국내 및 유럽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14일에는 베트남 법인이 전자가격표시기 생산라인을 갖추고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강 대표는 “파트너사는 3년 이상 미국에서 ESL 영업을 해 온 전문기업”이라며 “타겟 고객은 중소형 마켓과 대형병원으로, 넓은 미주시장을 커버하기 위해 직영영업과 거점형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파인텍은 미국의 중소형 마트와 소프트웨어 시범 운영 결과 안정화 단계에 돌입한 만큼, 곧 서버 및 ESL 시스템 종합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또 상황별 상호 통신 및 프로그램 구동 테스트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파인텍은 지난해 적자 원인인 BLU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해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2015년까지 2000억원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꾸준하게 기록했지만, BLU사업이 악화되면서 매출액은 1000억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강원일 대표는 “중국을 중심으로 LCD 디스플레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BLU 등 관련 부품 사업은 초과 공급으로 경쟁 심화가 지속됐다”며 “중국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력과 불리한 조건으로 적자 구조를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판단해 사업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원가경쟁력이 우위인 JV가 생산 및 납품을 맡는 것은 물론, 중국 내에서 영업력이 우월하기 때문에 수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파트너사는 LCD 태블릿 부품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회사의 주요 고객사인 BOE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파인텍은 사업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반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한 57억원, 매출액은 29% 늘어난 358억원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해외 매출지역은 중국과 베트남이며 일본과 대만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며 “중국과 베트남의 해외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제품의 생산부터 납품, 장비 셋업까지 이뤄지고 있어 원가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파인텍은 디스플레이용 부품(BLU, TSP, Touch key, LCD Module)사업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부품과 OLED 본딩 장비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이다. 주요 고객에는 삼성전자, BOE, SDC 등이 있으며 해외 매출이 90% 이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