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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직, 공장 팔아 오너십 강화했나
권일운 기자
2019.05.23 16:12:00
전주공장 부지 매각 대금 상당 부분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투입

[권일운 기자] 전주공장 부지 매각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대한방직이 파격적인 주주 환원책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방직이 꺼내든 자기주식 매입이라는 카드가 오너인 설범 회장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는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한방직은 지난해 10월 18일 전주시 완산구 일대의 부동산을 1978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부동산은 국내 생산 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하던 전주공장과 전주공장에 딸려 있는 토지였다. 매각 대금은 1978억원이었다.


전주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170억원 가량으로 대한방직 연간 매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전주공장과 전주공장 부지를 매각했을 때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은 대한방직 전체 자산(2017년 말 연결 기준 3560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비핵심으로 분류된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 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계산이 나올 법도 하다.


전주공장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을 거머쥔 대한방직은 차입 구조를 개선하는 데 전력투구했다. 주로 단기 차입에 의존해 오던 대한방직의 2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154억원에 달했지만, 올 1분기 말에는 30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장·단기 차입금을 포함한 부채 총계는 1240억원이나 줄어들었고, 120%를 넘던 부채비율도 40%대로 3분의 1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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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상환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대한방직의 곳간에는 여유가 있었다. 전반적인 자산 상태 또한 건전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만 607억원,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도 207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한방직은 결국 넘쳐나는 실탄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주주 환원책은 현금 배당이 아닌 공개매수 형태의 자기주식 매입을 택했다. 공개매수에 투입키로 한 예산은 300억원을 책정했다. 목표 매수가는 주당 2만2000원으로 정했다. 주주들에게 시가 대비 50%에 육박하는 프리미엄을 지급,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다.


대한방직은 공개매수의 이유를 ‘주주가치 제고’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겪은 설범 대한방직 회장의 지배력을 유지 또는 강화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을 지배력 강화 장치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다.


일단 공개매수로 확보한 자기주식은 원칙적으로 의결권을 행사가 제한된다. 주주총회와 같은 이벤트에서 오너 측 우호 지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한방직과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설 회장을 상대로 적대적 실력행사에 나설 수 있는 잠재 지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추후 오너 측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시도할 때에는 자기주식이 더없는 ‘효자’가 된다. 현물출자 방식의 주식교환 기법을 활용하면 자기주식을 통해 지주사 휘하의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상당히 강화할 수 있게 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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