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근 케어랩스 주식 46만 4380주를 장내에서 매도해 111억 5900만원을 거둬들였다. 주당 평균 매각 단가는 약 2만 4000원이다. 케어랩스 주식 장내 매각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5일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이 전 대표의 케어랩스 지분율은 지난해 10월 이전까지 12.4% 수준이었지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4.5%로 줄어들었다. 지분 보유 목적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사실상 케어랩스와는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케어랩스 설립 멤버 중 한 명으로 최근까지 회사의 경영 자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잔여 지분 매각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케어랩스 잔여 주식은 27만 8350주다. 전량 엑시트에 나선다면 66억 8000만원(매각 단가 2만 4000원 기준)의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케어랩스 주식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의 상당 부분을 최근까지 대표를 맡았던 메타랩스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메타랩스가 진행하는 5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자금 납입일은 오는 26일이다.

이 전 대표가 이처럼 수백억원 수준의 주식과 자산을 보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신이 직접 설립한 병원 CRM(고객관계관리) 업체 이스크멤버스가 자리 잡고 있다. 2006년 문을 연 이스크멤버스는 2009년 병원 CRM 서비스인 ‘SMART CRM’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탔다. 이스크멤버스는 한때 100곳이 넘는 국내 병·의원, 프렌차이즈 음식점 등을 고객사로 두며 병원 CRM 온라인 마케팅 시장을 선도했다.

이후 이스크멤버스는 2014년 옐로모바일의 자회사인 옐로오투오에 매각됐다. 매각 대금은 약 6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옐로모바일 특유의 인수·합병(M&A) 방식을 고려했을 때 이 전 대표는 이스크멤버스 매각 대금 대부분을 옐로오투오 주식으로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2016년 말 기준 옐로오투오 주식 1만 6173(3.8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스크멤버스와 옐로오투오 간 M&A는 현재 이 전 대표가 코스피 상장사 주요주주로 올라서는 데 원천이 됐다.

M&A를 통해 옐로오투오에 합류한 이 전 대표는 병원 CRM, 광고플랫폼 업체들을 연이어 인수하며 회사 내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했다. 2016년에는 신설한 헬스케어 사업 부문 총괄대표에 오르며 옐로오투오 내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성장했다. 이스크멤버스뿐 아니라 당시 이 전 대표가 인수를 진행한 바비톡, 클레버커뮤니티, 바이브알씨 등은 케어랩스 탄생에 일조한 기업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옐로모바일(케어랩스)에서 일하며 많은 성과를 냈고 이를 통해 큰 부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케어랩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메타랩스에 대한 지배력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