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으로 홍 전 의원을 사외이사후보자로 결정했다.

홍 전 의원은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등에서 16~18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18대에는 국회부의장을 맡았다. 이전에는 관세청장, 한국수출입은행장, 한국외환은행장, 재무부장관을 거쳤고 김영삼 정부 때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역임한 고위 관료 출신이다. 홍 전 의원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내면서 문재인 정부의 탄생을 돕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도 코오롱글로벌은 유인태 현 국회사무총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로 선임했다. 유 사무총장은 14대, 17대, 19대 3선 국회의원으로 노무현 정부 때 초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2013년에는 문재인 대선후보캠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유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사외이사 직을 퇴임했다.

일각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2년 연속 친정부 성향의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정치적인 외풍을 막기 위한 방패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의 지주사인 코오롱은 이명박(MB) 정부 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코오롱은 당시 코오롱워터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MB 정부의 주력사업인 4대강 관련 사업에 줄줄이 뛰어들었다.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의 부친인 故 이동찬 코오롱 전 명예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고향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1979년부터 5년 동안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1982년부터 7년 동안 코오롱상사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퇴사한 뒤에도 20여년 동안 코오롱 고문직을 맡았다. 이 전 의원은 코오롱으로부터 의원실 운영비 명목으로 1억5000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의 연륜, 전문성 등을 보고 이사회에서 사외이사후보자로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