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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국민연금 다음 타깃 되나
강휘호 기자
2019.02.22 16:26:00
배당성향 15%미만, 주주권 행사 잠재 후보 거론…배당 확대 고민

[강휘호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책임 원칙)를 통한 경영 참여 보폭을 넓힐 때마다 SK하이닉스의 배당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배당 확대를 주문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할 잠재적 후보군 중 하나로 SK하이닉스가 거론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인 기업 중 ▲ 배당성향 15% 미만 ▲순부채비율 30% 미만 ▲ 순영업현금흐름(FCF) 비율 0% 이상인 곳 등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12일 보고서에서 “행동주의 투자자의 목표가 될 수 있는 기업은 크게 두 가지”라며 “현금이 많지만 주주에게 베풀지 않는 기업, 동종그룹 대비 낮은 성과를 보이고 밸류에이션이 싼 기업”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인 기업 중 ▲ 배당성향 15% 미만 ▲순부채비율 30% 미만인 기업들이 ‘현금이 많지만 주주에게 베풀지 않는 기업’으로 지목되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에 따른 배당금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이 요구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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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20.1%이지만 배당성향은 2년째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기업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인 33.8%에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지분 9.1%를 보유한 2대주주 국민연금은 배당 확대를 요구할 명분이 충분하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5조5401억원의 순이익 중 1조260억원을 현금배당에 쓰며 배당액을 전년 (7060억 원) 대비 31%까지 늘렸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6.6%수준으로 배당금 총액 1000억원 이상 상장사 가운데 가장 낮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고민은 배당금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 15%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데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배당금을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


SK하이닉스가 2018년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15%로 맞추려면 배당금만 약 2조30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현재보다 1조원 이상 자금이 더 소요되는 셈이다. 지난해 최대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 시장 불황이 예상되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 특성상 배당금만 생각할 수가 없다.


실제 시장 상황은 SK하이닉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SK하이닉스 4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3% 감소한 9조 9381억 원, 영업이익은 31.6% 줄어 4조 4301억 원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인 업황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일 반도체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15% 이상 하락한 D램 고정거래가는 2~3월을 지나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1월 컴퓨터용 DDR4 8기가비트(Gb) D램 도매가격은 지난달 개당 6달러로 전달 대비 17.2% 하락 하기도 했다. 낸드플래시(128Gb MLC)는 지난달 도매가격이 개당 4.52달러로 4개월 사이 10.8% 곤두박질쳤다.


향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도 좋지 않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점점 낮추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성과급 문제로 노사 간 불협화음이 있었던 점도 SK하이닉스의 배당 확대를 가로막는 배경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는 신기록을 냈는데도 성과급이 전년 1600%와 비슷한 수준인 것에 대한 반발이 심했던 탓이다.


지난 1월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은 성과급 1700%를 포함한 임단협 잠정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해 잠정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최종 합의를 보긴 했지만 임단협 잠정안이 노동조합 대의원 투표에서 부결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직원들은 성과급과 관련해 불만이 높아질 대로 높아졌는데 지난해 대비 30% 늘린 배당금만 또 다시 확대하면 직원들의 더 큰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로서는 돈 쓸 곳은 많은데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는 진퇴양난의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강화의 영향은 전혀 받지 않고 있으며 주주친화 정책 역시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배당성향을 근거로 배당 확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 배당금 정책과 관련해 어떠한 제안이나 요구도 하지 않았다”면서 “배당성향이 낮아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일부 증권사들의 단순 계산에 의한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한 만큼 전년과 비교해 배당금을 주당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나 확대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주주친화적 경영을 하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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