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2019년 테마감리 회계이슈로 예고한 4가지 부문(신 수익기준서 적용의 적정성, 신 금융상품기준 공정가치 측정 적정성, 비시장성 자산평가의 적정성, 무형자산 인식·평가의 적정성)에서도 무형자산과 관련한 개발비 처리 및 자산평가와 관련한 회계법인의 부실평가 관행 개선 등 2개 부문이 제약바이오 업계가 도마에 올랐던 사항들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사업보고서 작성요령 설명회에서 “자산평가 등과 관련해 제대로 평가가 되지 않고 있단 생각을 해왔음에도 외부평가기관을 존중해 상당부분 넘어간 측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도 있었던 만큼 제대로 평가가 되는지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업보고서 개정 사항 가운데 일부 기재미흡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지만, 금융당국에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흡이 다수 발견되면 감리회사 선정시 취약회사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9년 사업보고서부터 개정되는 부분들 중에선 ‘기술이전계약’과 관련한 ‘경영상의 주요계약’ 부분이 제약바이오 업계와 관련이 깊다.

이전까지는 경영상의 주요계약이 있는 경우 작성하라는 지침이 있었지만, 기술이전계약이 누락되는 제약사가 상당수 있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보고서부턴 경영상의 주요계약에 기술이전계약도 기재해야 한다는 것이 명시됐다.

사업보고서의 ‘감사인의 감사의견 등’에 작성하는 감사인 보수총액 및 총소요시간도 감사보고서의 ‘외부감사 실시내용’과 일치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에선 감리시 두 보고서의 내용이 일치하는지 교차검증 하고 있다. 2017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 셀트리온과 코스닥 상장사 바이로메드가 두 보고서에서 감사시간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사회와 보수에 관한 기재사항들도 한층 강화됐다. 기존에는 사외이사에 대해서만 회차별 참석현황, 주요 안건별 찬성/반대를 기재토록 했지만, 이번 사업보고서부턴 사내 이사를 포함 모든 이사들의 참석률과 안건별 찬반 여부를 밝혀야 한다.

이사회 구조도 구체적으로 명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장을 기재하고 대표이사와 겸직여부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사유를 작성하도록 했다. 또 이사의 임기와 연임기간 및 횟수도 추가 기재토록 했다. 사외이사도 선정 이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지난해 반기보고서부터 시작돼 이슈가 됐던 개별 보수현황도 사업보고서로서는 이번이 첫 적용이다. 기존에는 등기임원에 대해서만 5억원 이상인 경우 의무공시였지만, 이번부턴 등기여부와 관계없이 개인별 보수가 5억원 이상인 임직원 중 상위 5명의 지급금액을 밝혀야 한다. 그 구체적인 산정기준 및 방법도 기재하도록 돼있다.

미등기임원 보수현황 표도 추가됐다. 미등기임원이 직원들보다 급여가 높음에도 전체직원 보수에 포함돼 데이터가 왜곡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 외 사업보고서의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 중요성도 현재보다 커진다. 기재순서를 ‘감사인의 감사의견 등’과 자리를 맞바꿔 한단계 올리고 지속적인 작성상태를 점검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2017 사업보고서 점검에선 8개 점검 항목 중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 및 경영상 주요계약'이 미흡률 95.1%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8년 사업보고서는 7개 항목이 점검대상이 될 전망이다.